▲2020 도쿄패럴림픽 개회식을 보도하는 일본 NHK 갈무리.
NHK
도쿄올림픽의 감동이 가시지 않은 일본 도쿄에서 세계 최대의 장애인 스포츠대회가 막을 올렸다.
2020 도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24일 오후 8시 메인 스타디움인 일본 도쿄의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의 여파 때문에 1년 연기된 데다가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161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4403명의 선수가 참가해 539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한다.
이날 개회식은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We have wings)'라는 주제로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모든 사람이 역풍에 맞설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나루히토 일왕,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등 주요 귀빈들의 입장에 이어 시각장애가 있는 일본 가수 사토 히라리가 일본 국가를 부르면서 개회식이 시작됐다.
다양한 인종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펼친 공연이 분위기를 띄웠고, 패럴림픽의 주인공인 전 세계 선수단이 메인 스타디움이 입장했다.
가장 먼저 6명의 난민팀이 입장했다. 난민팀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수영선수가 기수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아프간은 최근 탈레반의 점령으로 정권이 붕괴되면서 패럴림픽 참가가 무산됐지만, 선수단 대신 자원봉사자가 아프간 국기를 들고 입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82번째로 입장한 한국은 보치아 선수 최예진과 경기파트너인 어머니 문우영씨가 기수를 맡아 태극기를 들고 나왔다. 이 밖에도 각국 선수들이 의족, 휠체어, 안내견 등의 도움을 받아 입장하며 개회식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