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를 소개하는 2020 도쿄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태권도를 소개하는 2020 도쿄패럴림픽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2020 도쿄패럴림픽
 
세계 최대 장애인 스포츠 대회인 패럴림픽이 일본 도쿄에서 막을 올린다.

2020 도쿄패럴림픽은 오는 24일 저녁 메인 스타디움인 도쿄 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앞서 열린 도쿄올림픽과 마찬가지로 나루히토 일왕이 개회를 선언하며,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81개국에서 약 44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다만 일부 국가들이 내전이나 코로나19 탓에 불참을 선언하며 실제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패럴림픽은 1960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처음 열렸으나, 지금처럼 올림픽 개최지에서 곧바로 올림픽 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의 패럴림픽은 1988년 올림픽이 열렸던 서울에서 시작되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패럴림픽 메달리스트에게도 올림픽과 똑같은 포상금과 연금 혜택을 주는 한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86명의 선수단이 14개 종목에 참가하며, 이번 대회에는 태권도가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세계 인구의 15% "우리를 주목해달라"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이번에 'WeThe15'라는 캠페인도 함께 펼친다. 총 12억 명으로 세계 인구의 15%에 달하는 장애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세계인이 다 같이 노력하자는 의미다. 

앤드루 파슨스 IPC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패럴림픽을 통해 전 세계 다양한 조직과 손잡고 장애인의 삶을 바꾸어 가고 싶다"라며 "누구나 장애인과 함께 하는 공생 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인도의 여자 배드민턴 선수 팔락 콜리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팔에 장애를 가진 나는 학교 체육시간에 친구들이 뛰어노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고, 선생님들은 내게 체육보다는 공부에 매진할 것을 권유했다"라고 말했다.
 
 2020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인도 배트민선 선수 팔락 콜리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인디아닷컴> 갈무리.
2020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인도 배트민선 선수 팔락 콜리의 인터뷰를 보도하는 <인디아닷컴> 갈무리.인디아닷컴
 
그러나 콜리는 배드민턴을 접하고 운동선수의 길로 들어섰고, 2019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 장애인 배드민턴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랭킹 6위의 강자로 떠올랐다.

올해 19세로 인도 선수단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 콜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리며 국민적 응원을 받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도 최근 콜리와의 화상 전화를 통해 "장애를 초인적인 능력으로 바꾼 대단한 사람"이라고 격려했다.

패럴림픽의 스타들, 누가 있나 

이 밖에도 장애인 스포츠계의 '슈퍼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독일 남자 멀리뛰기 종목에 나서는 마르쿠스 렘은 올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8m62로 우승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기록인 8m41보다 멀리 뛴 것이다.

수상 스포츠를 하다가 보트에 부딪혀 오른쪽 다리를 잃은 렘은 장애인 육상에 입문해 2012년 런던패럴림픽과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올림픽에도 참가해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으나, 탄소 섬유로 된 의족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하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세계신기록을 세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장애인 스포츠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폴란드의 여자 탁구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도 빼놓을 수 없다. 태어날 때부터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파르티카는 15세 때 참가한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부터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금메달을 따냈다.

더구나 앞서 열린 도쿄올림픽에도 참가해 당당히 비장애인 선수들과 겨루기도 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2회전에서 탈락했고, 단체전에서는 16강전에서 한국을 만나 패했지만 그의 도전은 남다른 울림을 선사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패럴림픽에서 어떤 스타가 나올지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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