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국가대표 김제덕(왼쪽)과 안산이 24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혼성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녀가 힘을 합친 양궁 대표팀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막내 안산과 김제덕은 24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단체전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5-3으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역대 하계올림픽에서 무려 23개의 금메달을 쓸어 담았던 '절대적 효자종목' 양궁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5개 세부종목 싹쓸이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첫 금메달리스트가 된 안산과 김제덕은 남은 단체전과 개인전을 통해 하계올림픽 역대 첫 3관왕에 도전한다. 한국은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의 안현수와 진선유가 나란히 3관왕에 오른 적이 있지만 하계올림픽에서는 아직 한 번도 3관왕이 탄생하지 않았다.
만약 안산과 김제덕이 개인전과 남녀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면 한국은 역대 최초로 3관왕의 주인공을 한 대회에서 2명이나 배출하게 된다.
2000년대에 태어난 겁 없는 막내들의 반란
양궁 혼성전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대표 선발전부터 이름값이나 경력이 아닌 오로지 오직 '실력'으로 대표선수를 선발하는 한국은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도 개인전 랭킹 라운드를 통해 혼성전 출전선수를 선발했다.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오진혁과 김우진,강채영 대신 랭킹 라운드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대표팀의 막내 안산과 김제덕이 한국의 혼성전 대표 선수로 출전한 이유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처음 신설된 종목에 한국양궁을 대표해 참가하기엔 만20세의 안산과 경북일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중인 2004년생 김제덕이 지나치게 어리다는 우려가 나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산과 김제덕은 오전에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6-0으로 가볍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중국·대만 등 그동안 올림픽에서 한국을 위협했던 나라들은 16강에서 대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