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영화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블랙 위도우>는 스파이 영화의 색채가 물씬 풍긴다. 나타샤가 고도로 훈련된 스파이이기도 하거니와 옐레나, 멜리나, 알렉세이가 각자의 역할을 나눠 팀으로 활약하는 모습이 마치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나타샤가 노트북으로 007 시리즈 중 하나인 <문레이커>(1979)를 보는 장면을 넣는 영화적 장난도 쳤다. 훈련된 여성 병기나 스파이가 주인공인 <니키타>(1990)나 <레드 스패로>(2018)의 요소도 엿보인다.
토르,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은 초인적인 능력을 보여준다. 나타샤는 고도로 훈련되었지만, 결국은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블랙 위도우>의 액션은 총, 칼 같은 무기를 활용하거나 다양한 신체적 능력을 보여주는 리얼을 추구한다. 부다페스트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추격전은 CG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실제 장갑차를 활용하여 촬영했다는 후문이다.
상대의 전투 방식을 복제하여 싸우는 빌런 태스크마스터의 능력도 인상적이다. 태스크마스터는 캡틴 아메리카, 호크 아이, 버키, 블랙 팬서 등의 전투 방식을 이용하여 나타샤와 겨룬다. 태스크마스터가 마치 거울처럼 나타샤를 그대로 따라하는 장면도 나온다. 이것은 나타샤가 드레이코프 장군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태스크마스터처럼 될 수 있었다는 점을 강하게 암시하는 대목이다. 또한, 나타샤가 과거에 저지른 행동에 대한 죄책감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