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부터 매 시즌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대권 도전에 나섰던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3일 현재 '7위'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다. 이런 두산의 부진 요인에는 흔들리는 불펜진이 있다.
4~5월 불펜 리그 최저 평균자책점(3.66)을 기록할 만큼 뛰어난 피칭을 선보였던 두산의 불펜진이 6월 이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두산의 불펜진은 6월 한 달 동안 평균자책점 6.06과 1.82의 높은 WHIP(이닝 당 출루 허용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흔들리는 불펜의 중심에는 '파이어볼러' 이승진이 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일에도 이승진은 부진했다.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한 이승진은 0.1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출발은 좋았다. 첫 타자였던 황대인은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하지만 터커를 자동 고의4구로 출루시킨 뒤 김호령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만루의 위기에 처했다. 이 위기에서 한승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한 점을 내줬다. 이후 이승진은 만루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한 채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와야 했다.
이날 이승진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내는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했고, 그 과정에서 무려 19개의 공을 던졌다. 큰 위기 상황에 등판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피칭을 보여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한 점차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치고 있던 팀에게 찬물을 끼얹게 된 피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