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안산, 차분하게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양궁은 1984년 LA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지난 9번의 올림픽에서 8번의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었다. 그리고 한국 양궁의 신궁 계보를 살펴 보면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LA 올림픽의 서향순을 시작으로 서울 올림픽의 김수녕, 시드니 올림픽의 윤미진, 런던 올림픽의 기보배까지 유난히 대표팀의 막내들이 개인전에서 언니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경우가 많았다는 점이다.
사실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 통과가 더 어렵다'고 명성이 자자한 한국 여자양궁에서 각 선수들의 기량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는 언니들보다는 과감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는 막내들이 '사고'를 치는 경우가 많았다. 공교롭게도 이번 도쿄 올림픽 역시 대표팀의 막내 안산이 랭킹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혼성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안산은 개인전 16강에서 2009년 일본으로 귀화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하야카와 렌(한국명 엄혜련)을 상대했다. 첫 세트를 27-28로 빼앗기며 쉽지 않은 경기를 예고한 안산은 2세트에서 10점 3방을 쏘며 가볍게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고 3세트 역시 29-27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추가했다. 안산은 4세트를 28-29로 내주며 다시 동점을 허용했지만 5세트에서 30점 만점을 쏘면서 16강의 고비를 다소 힘들게 통과했다.
앞서 대표팀의 맏언니 강채영이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안산은 8강에서 올림픽 전에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오른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만났다. 1세트에서 10점 3개를 쏘면서 기선을 제압한 안산은 2세트에서도 쿠마리가 7점 2개를 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이 26점을 올리면서 4-0으로 앞서 나갔다. 안산은 3세트에서도 26점을 쏘면서 6-0으로 가볍게 세계 1위 쿠마리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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