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를 아는가. 한때는 모르는 이 없는 동물이었으나 어느덧 아는 이 드문 동물이 되어가고 있는 맹꽁이다. 맹꽁이라고만 하면 그것이 어느 누구의 별명인지, 동물인지조차 확실치 않게 전해지는 세상이다. 적어도 아무 학교 아무 학급에 들어가 맹꽁이를 본 적 있는 사람을 찾으면 아마도 대부분은 손을 들지 않을 것이다.
맹꽁이는 강원도 영동 지역을 빼면 한반도 전역에 분포한 흔한 생물이었다. 두꺼비 비슷하게 생긴 오동통한 양서류로, 크게는 개구리목에 속해 있는 동물이다. 그런데 이 맹꽁이가 지난 수십년 동안 개체수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에 있단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 됐다고 한다. 한반도에 그토록 많았던 맹꽁이가 대부분 사라지기까지 인간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모기나 지렁이 같은 먹잇감은 줄지 않았다. 줄어든 것은 맑은 물과 서식처다. 졸졸졸 물이 흐르는 개울을 한국은 거의 잃어버렸다. 잃었다는 말이 민망한 것은 스스로 그를 파괴했기 때문이다. 굴삭기로 그를 파고 덮어버리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맹꽁이들을 죄다 죽이고 있는 줄 인식한 적 없었다. 죽이겠다는 의지도 의식도 없이 어느 한 생물 분과를 학살해왔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 맹꽁이가 뉴스를 제작할 수 있다면 인간은 홀로도모르나 홀로코스트를 일으킨 학살자처럼 여겨질 게 분명하지 않은가.
뉴스 탄 맹꽁이,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