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본색4>영화의 한 장면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영웅본색4>는 <영웅본색> 30주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영웅본색> 시리즈의 주역인 서극과 오우삼은 영화에 참여하지 않았다. 메가폰을 잡은 이는 <대병소장><폴리스 스토리 2014><세이빙 미스터 우>를 만들었던 딩성 감독. 홍콩 누아르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였던 딩성 감독은 누군가 <영웅본색>을 다시 만든다면 자신이 하고 싶었고, 오우삼 감독에 대한 존경심과 걸작에 헌사를 바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했다고 밝힌다.
<영웅본색4>는 <영웅본색>에서 스토리의 기본 골격과 주요 인물 관계를 가져온 리메이크 영화다. 인물의 배경, 음모 등 몇 가지 변화는 있지만, 서사 자체는 원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원작의 주제곡이었던 장국영의 <당년정>은 여러 음원으로 울리며 귀를 자극한다. 원작의 오마주 역시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가장 큰 변화는 배경이다. 홍콩에서 중국의 청도로 무대를 옮겼다. 이에 맞추어 설정도 손을 보았다. 트렌치코트, 선글라스, 네온으로 휩싸인 가상의 도시는 사라지고 청바지와 재킷, 두건과 장신구, 조선소가 들어선 현실의 도시로 바뀌며 현실감이 더해졌다.
원작의 송자호(적룡 분), 소마(주윤발 분), 송아걸(장국영 분)이 무협 세계에서 튀어나온 느낌을 주었다면, <영웅본색4>의 카이(왕카이 분), 마크(왕대륙 분), 차오(마천우 분)는 현실에서 볼 법한 인물들이다. <영웅본색4>는 "지금 오우삼 감독이 <영웅본색>을 만든다면 이런 분위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