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새벽(한국시간) 뮌헨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4강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지단이 경기가 끝난 후 관중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배재만

한국과 같은 G조에 속해 조별리그에서 이렇다할 경기 내용을 보여 주지 못한 프랑스.

1승2무로 어렵사리 16강전 오른 프랑스는 스페인을 3-1로 꺾으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8강전에서는 세계 최강 브라질을 지네딘 지단과 티에리 앙리의 활약에 힘입어 1-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그리고 6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4강전에서 또 한 번 지단과 앙리의 활약으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결승에 올랐다.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아니 조별리그 때까지만 해도 모든 축구 전문가들은 프랑스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축구팬들과 언론들은 이제 프랑스는 '늙은 탉'이라며 더 이상 유럽의 강호가 될 수 없다고 앞다퉈 말했다.

그러나 프랑스는 그러한 비난을 비웃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결승에 진출했다.

지단이 살아났기에

프랑스의 사령탑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고민이 있다면 바로 활발하지 못했던 미드필드 플레이였다. 16강 이전까지 중원사령관 지단이 보여준 경기력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측면에서 리베리가 활발하게 움직이기는 했지만 지단의 지원 없이는 경기력이 극대화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들인 마켈렐레와 비에라는 수비에서는 적극적이었지만 공격 일선에 공을 투입할 곳이 없어 제대로 된 공격을 보이지 못했다.

이 모든 난제는 지단이 살아나면서 한순간에 해결됐다. 지단은 컨디션이 회복되면서 창의적인 패스는 물론 유연한 드리블로 미드필드에서부터 공격을 풀어나갔다.

지단이 살아나자 최전방에 있던 티에리 앙리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그리고 4강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냈고, 지단이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리베리, 미드필드 전력 끌어 올려

리베리가 측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긴장시킨 것도 프랑스가 살아난 요인 중 하나다. 대부분의 미드필더가 노쇠하면서 속도와 체력이 떨어져 고민이었던 프랑스는 체력, 스피드, 슈팅능력 등 모든 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리베리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면서 한순간에 미드필드 전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개인능력 살아나

조별리그 스위스전과 한국전을 통해서 드러난 프랑스의 문제점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개인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거듭하면서 선수들은 상대 문전에서 뛰어난 개인기를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모든 개인기들이 공격에 도움을 주면서 프랑스는 부활했다.

수비에서 집중력 높아져

프랑스 포백수비의 핵인 갈라스와 튀랑 그리고 아비달과 사뇰이 수비에서 뛰어난 집중력을 보인 것도 프랑스가 살아난 또 하나의 요인이다. 조별리그 한국과 경기에서 후반 막판 박지성에게 실점을 당한 것도 집중력이 문제였다.

프랑스는 16강전 이후 최고의 집중력을 보이면서 8강전에서 호화 공격진의 브라질에게 단 하나의 골도 내주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마켈렐레와 비에라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수비를 안정시키는데 한 몫했다.

여유와 자신감 생겨나

경기력이 살아나자 프랑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여유와 자신감을 갖게 됐다. 정신적인 여유와 자신감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했다.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동료 선수들을 격려하면서 조율한 주장 지네딘 지단의 공이 크다. 지단은 경기 내내 동료 선수들에게 큰소리로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기도 하고, 힘을 불어 넣어주기도 했다.
2006-07-06 07:09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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