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포르투갈 vs 프랑스
7월 6일 04:00(한국시간)/뮌헨 FIFA 월드컵 경기장


프랑스만 만나면 약해지는 포르투갈, 하지만 포르투갈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네덜란드,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진출한 포르투갈이 그동안 약세를 뒤엎고 프랑스까지 이길 수 있을 까. 프랑스도 스페인과 브라질을 이기고 4강에 진출했기에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어 결과가 더 주목된다.

-'마지막 아트 사커' vs '마지막 골든제너레이션'

조별리그에서 부진했던 프랑스는 스페인에 역전승을 거둔 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세계최강 브라질마저 눌렀다. 지단과 앙리를 중심으로 한 아트 사커의 부활이었다.

그동안 부진했던 지단은 브라질전에서 전성기 실력을 보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앙리도 브라질전에서 결승골을 기록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불명예를 떨쳐버렸다. 여기에 비에라, 마켈레레 그리고 신예 프랑크 리베리가 뒷받침하고 있다.

루이스 피구와 파울레타는 1991년 세계청소년대회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어 원조 '골든제너레이션'으로 불리며 포르투갈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들이 대표팀의 중심에 있는 동안 포르투갈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전성기를 지난 피구와 파울레타는 호날두와 사브로자, 데쿠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자신들의 시대를 정리하려고 한다.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은 마지막 골든제너레이션이 펼치는 활약이 기대된다.

- 명장들의 맞대결

2002 월드컵에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스콜라리 감독은 월드컵 11경기 연속승리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2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스콜라라 감독에게는 화려한 스타들을 불굴의 투사들로 바꾸는 힘이 있다. 피구와 호날두, 데쿠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포르투갈을 위해 네덜란드와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과격한 몸싸움을 펼치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도메네크 감독은 지역예선부터 자신을 괴롭히던 여론을 향해 큰 폭탄을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가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도메네크를 향해 엄청난 비난을 쏟아낸 데 이어 조별리그에서도 부진하자 자신의 대표팀을 늙은 수탉이라고 비꼬아댔다. 그러나 도메네크 감독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단과 리베리, 비에리 등을 조합시켜 최상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 31년간 포르투갈에 패한 적 없는 프랑스

프랑스는 역대전적에서 포르투갈에 15승 1무 5패로 절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1975년 이후 포르투갈에는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1996년 이후 4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이겼는데 총 11골을 득점하고 3골을 빼앗기는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두 나라의 전적 중 눈에 띄는 것은 2000년 6월 28일 유로 2000의 준결승 경기이다. 프랑스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앙리와 지단의 연속골로 포르투갈을 누르고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거머쥐었다.

-주목할 만한 선수들

▲ 지단과 피구의 2006월드컵 성적
ⓒ FIFA월드컵공식홈페이지
지네딘 지단(프랑스, 1972, 185cm, 78kg/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갈의 중심 루이스 피구와 클럽팀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잘 아는 지네딘 지단. 가장 화려한 플레이로 전세계 축구팬의 사랑을 독차지 했던 그였지만 세월 앞에서는 그의 실력도 점점 줄어들어갔다.

하지만 지단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2006독일월드컵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강호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고 브라질과의 경기에서는 완벽한 경기운영을 보여주었다. 포르투갈전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지 아니면 결승까지 프랑스를 인도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1972, 180cm, 75kg/ 인테르 밀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사람인 루이스 피구는 '골든 제너레이션'이라 불리는 포르투갈의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 월드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첫 월드컵 본선이던 2002년 월드컵에서는 미국과 한국에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맛보았지만 2006년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잉글랜드를 연이어 격파하며 4강까지 올랐다.

피구는 조별리그와 8강, 4강을 지나면서 다섯 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도움 2개를 기록하며 포르투갈 공격을 이끌고 있다. 피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 리더로서 포르투갈의 기둥이 되고 있다.
2006-07-05 17:00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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