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이 2일 오전(이하 한국 시각) 독일 겔젠키르헨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의 8강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3-1로 잉글랜드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4강에 진출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포르투갈은 스콜라리 감독 체제 이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경기는 전반 초반부터 양팀의 팽팽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특히 양팀은 수비에만 치중하는 경기를 펼쳐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잉글랜드였다. 웨인 루니가 전반 9분 중거리 슛을 날렸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바로 이어서 전반 10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중거리 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후반 17분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가 포르투갈의 히카르두 카르발류에게 거친 반칙을 해 퇴장을 당했다. 잉글랜드로서는 주포를 잃어 위기에 봉착하는 순간이었다.

0-0으로 전반을 마무리하고 후반에 돌입하자 수적인 열세에 있던 잉글랜드는 포르투갈을 상대로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였으나 포르투갈도 공세를 펼치면서 경기양상은 더욱 더 팽팽했다.

후반을 득점 없이 마무리하고 양팀은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연장전마저 비겨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램퍼드와 제라드가 있는 잉글랜드에 무게가 쏠리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포르투갈에 미소를 보냈다. 잉글랜드는 키커로 믿은 램퍼드와 제라드가 실축을 했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캐러거까지 실축해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실축한 잉글랜드의 제라드는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흘렸고 포르투갈 선수들과 스콜라리 감독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4강 진출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6일 뮌헨에서 프랑스와 4강전을 펼치게 된다.
2006-07-02 07:5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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