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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각오한 스턴트맨의 사랑, 기네스북에 오르다

[미리보는 영화] <스턴트 맨>

24.04.17 18:01최종업데이트24.04.1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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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턴트 맨> 관련 이미지. ⓒ 유니버설 픽쳐스



 
가상의 이야기에 실제 에피소드를 살짝 보탠 독특한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제목 그대로 촬영 현장에서 온몸을 아끼지 않는 스턴트맨 이야기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가 의기투합한 영화 <스턴트 맨>은 기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 안에서 이야기를 작동시킨다. 촬영 감독으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조디(에밀리 블런트)는 베테랑 스턴트 전문 배우 콜트(라이언 고슬링)와 연인 관계가 되지만, 촬영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콜트가 돌연 잠적하면서 본의 아닌 이별을 맞게 된다.
 
영화를 관통하는 주요 사건은 크게 두 가지다. 관계 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를 품고 현장에 복귀한 콜트와 그런 그를 배신자로 생각하는 조디 사이의 갈등이고, 콜트의 복귀를 은밀하게 기획하고 진행한 총괄 프로듀서의 음모가 그것이다. 출연 배우 사망 사건 배후를 은폐하고 가리려는 자들과 의도치 않게 진실을 밝혀 나가게 되는 콜트 사이의 긴장감이 곳곳에 흐른다.
 
소재처럼 영화는 빠른 호흡을 자랑한다. 특히 <분노의 질주: 홉스&쇼>와 <데드 풀2> 등을 연출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장기가 대거 담겨있다.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장 이야기로 일종의 액자 구성을 택한 <스턴트 맨>은 자동차 전복 장면의 정수와도 같은 '캐논 롤'을 여덟 바퀴 이상 구현하며 실제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대중영화적 요소에서는 합격점
  

영화 <스턴트 맨> 관련 이미지. ⓒ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스턴트 맨> 관련 이미지. ⓒ 유니버설 픽쳐스


 
액션에 코미디 로맨스를 녹인 선택처럼 곳곳에선 특유의 B급 유머 정서가 가득하다. 다만, 유머의 방식이나 흐름이 국내 정서와는 다소 안 맞을 가능성도 있다.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했던 전작 <바비>가 북미권에선 크게 흥행했음에도 한국에선 재미를 보지 못한 이유도 바로 낯선 개그 코드와 소재였다. 이야기의 진행 속도도 빠른 편이라 관객들이 초반에 몰입하지 못하면 캐릭터나 사건에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배우들의 합과 대중영화적 요소 면에서 <스턴트 맨>은 꽤 합격점을 줄 수 있다. 캐릭터들의 발랄함 속에서도 거친 액션 장면에선 타협을 보지 않고 정공법을 택했다.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선물과도 같을 장면들이 돋보인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대역 배우들의 세계를 면밀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진정성이 느껴진다. 영화 속 설정처럼 할리우드 정상급에 해당하는 스턴트 팀들이 이번 영화에 참여했다.

데이비드 레이치 감독은 "스턴트 퍼포머들에게 존경을 표하고 싶었다"며 "잃어버린 예술이 된 기술들을 통합해 스턴트 맨 정신에 충실한 액션을 표현하려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힌 바 있다.
 
한줄평: 영화적으로 귀여우면서도 시원하다.
평점: ★★★☆ (3.5/5)

 
영화 <스턴트 맨> 관련 정보

원제 : The Fall Guy
감독 : 데이빗 레이치
출연 : 라이언 고슬링, 에밀리 블런트, 애런 존슨, 한나 웨딩햄, 윈스턴 듀크, 스테파니 수, 테레사 팔머 외
수입 및 배급 :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타임 : 126분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개봉 : 2024년 5월 1일
 
 

   
스턴트맨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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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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