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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대반전' 키움 돌풍 이끄는 '새 영웅' 이형종

[프로야구] 이형종, 쐐기 스리런... 키움 8-1 대승 견인

24.04.14 09:09최종업데이트24.04.1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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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이형종의 쐐기포를 앞세워 3연승을 내달렸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키움은 10승(6패) 고지를 밟고 3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돌풍을 이어갔다. 반면에 롯데는 올 시즌 최장 5연패의 부진에 빠지면서 4승 13패로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점 내준 것 정도야... 8점 올리며 뒤집은 키움

키움은 선발 김선기가 1회부터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 이정훈에게 3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3회 타선의 힘으로 4점을 올리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2사 1, 3루 찬스에서 최주환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형종과 이원석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밀어내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곧이어 김휘집이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4-1로 달아났다. 마운드에서는 김선기가 추가 실점 없이 6이닝 역투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의 반격을 잘 막아낸 키움은 7회 홈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형종이 롯데 구원 투수 김상수의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을 터뜨렸다.

대타로 나선 송성문까지 롯데의 다음 투수 정우준을 상대로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8-1까지 점수를 벌렸다.

김선기는 7안타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 관기로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묶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또한 김성민, 조상우, 김인범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공수의 조화를 이뤘다.

'절치부심' 이형종... 벌써 지난해 홈런 넘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형종이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뻐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미국 진출, 안우진의 입대로 투타 에이스를 한꺼번에 잃은 키움은 올 시즌에도 유력한 꼴찌 후보였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상위권에서 순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키움의 돌풍을 이끄는 '해결사'는 단연 이형종이다. 이날도 스리런을 터뜨리는 등 올 시즌 15경기 만에 시즌 4호 홈런을 기록한 이형종은 99경기에서 홈런 3개를 쳤던 지난해의 활약을 이미 넘어섰다.

단순히 홈런포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0.333으로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형종은 2008년 우완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으며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고교 시절의 혹사 탓에 부상과 수술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방황 끝에 은퇴했다가 LG로 돌아와 타자로 전향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린 이형종은 야구 재능을 뽐냈다. 하지만 LG가 홍창기가 무섭게 성장하고, 김현수와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이형종의 설 자리를 갈수록 좁아졌다.

결국 지난해 정들었던 LG를 떠나 키움으로 이적했으나 타율 0.215, 3홈런, 37타점에 그쳤던 이형종은 올 시즌 환골탈태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랜 암흑기를 견뎌낸 이형종이 과연 키움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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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이형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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