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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조화 빛난 여자 축구 대표팀, 올해 첫 A매치서 필리핀에 대승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 대표팀 친선경기] 한국 3-0 필리핀

24.04.06 08:11최종업데이트24.04.0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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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유리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공격수 최유리가 필리핀과의 친선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베테랑들과 신예들의 조화가 빛난 경기였다. 한국 여자 축구가 다크호스 필리핀을 대파하고 2024년 첫 번째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유리-지소연-장슬기 연속골'... 필리핀 밀집 수비 무너뜨리다

한국의 콜린 벨 감독은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케이시 유진이 원톱으로 나섰고 2선에서 천가람과 지소연이 받쳤다. 좌우 윙백은 추효주와 이은영이 맡았으며, 조소현-장슬기가 더블 볼란치를 형성했다. 수비는 고유나-심서연-이영주,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2분 지소연이 오른쪽에서 얼리 크로스를 시도했다. 천가람이 가슴으로 잡아놓고 시도한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점유율 싸움에서 한국이 크게 앞서는 흐름이었다.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의 슈팅이 골문 위로 떴다. 2분 후에는 지소연-이은영-천가람으로 이어지는 팀 플레이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한국은 지속적으로 필리핀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7분 지소연이 박스 안 왼쪽에서 시도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8분에도 고유나의 패스를 받은 추효주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진입하며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44분 날카로운 역습이 골대 불운에 무산되고 말았다. 지소연이 빈 공간으로 천가람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하지만 천가람의 슈팅이 골 포스트를 맞고 튕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12개의 슈팅 시도에도 소득이 없었던 전반전이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벨 감독은 천가람 대신 최유리를 투입했다. 내려 앉으며 수비에만 전념하는 필리핀의 전술적 기조는 후반전에도 유지됐다. 

후반 9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고유나가 헤더로 연결한 공은 골문 위로 떠올랐다. 후반 11분 한국은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최유리가 전방 압박을 가하며 필리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골키퍼와 단독으로 맞섰으나 오른발 슈팅이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후반 28분 최유리가 자신의 실수를 만회했다. 이번에는 상대 수비수의 백패스를 가로챈 것이 주효했다. 골키퍼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을 골문 왼쪽 하단으로 성공시켰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1분 한 골을 추가했다. 지소연이 파포스트를 겨냥해 왼쪽 지점에서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은 후반 35분 이금민과 교체 되면서 자신의 임무를 모두 소화했다. 한국은 2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이금민의 힐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빠르게 박스안으로 침투해 세 번째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시간 심서연을 대신해 남승은이 들어가며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누볐다. 결국 한국이 3골 차 대승을 거뒀다.
 

▲ 한국 여자 대표팀 필리핀과의 친선경기에서 장슬기의 세 번째 골 직후 서로 기뻐하는 모습 ⓒ 대한축구협회

 
벨 감독, 본격적인 세대 교체 돌입

벨 감독은 2019년 10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던 그는 2022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대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1무 2패),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탈락에 이어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절치부심한 벨 감독은 2년 뒤 있을 2026 아시안컵과 2027 여자 월드컵을 바라보고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케이시를 중심으로 이은영, 고유나, 김세연, 남승은, 원채은 등 젊은 피의 비중을 대폭 늘린 것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조소현, 지소연, 최유리, 장슬기, 김정미 등 베테랑들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피파랭킹 20위)은 지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1승을 거둘만큼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한 피파랭킹 39위 필리핀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신구조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욌다. 베테랑 최유리, 지소연, 장슬기가 승리를 책임지는 골을 터뜨렸다. 지소연은 한국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기록을 71골로 늘렸다. 

신예급에 속하는 케이시, 이은영, 고유나는 이날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선보였으다. 특히 공격 자원인 고유나는 스리백의 한 자리를 차지해 성공적인 A매치 데뷔전을 치러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고교생 수비수 남승은도 짧게나마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8일 필리핀과 같은 장소에서 2차 평가전을 치른다.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이천종합운동장, 2024년 4월 5일)
한국 3 - 최유리 72' 지소연 76' 장슬기
필리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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