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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다저스 데뷔전 '멀티히트'... 김하성은 침묵

다저스, MLB 서울시리즈 1차전서 샌디에이고에 5-2 역전승

24.03.21 09:11최종업데이트24.03.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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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정규시즌 개막전 서울시리즈를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 MLB

 
오타니 쇼헤이를 앞세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전에서 승리했다.

다저스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5-2로 이겼다.

메이저리그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열었다. 앞서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년·2004년·2008년·2012년·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을 맞이한 바 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박찬호 현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이 마운드에 올라 시구를 하고,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 시포를 하는 뜻깊은 장면이 끝나고 서울시리즈가 시작됐다.

기회 날린 샌디에이고, 다저스에 역전패 

서울시리즈의 첫 득점은 3회말 샌디에이고에서 나왔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타자 타일러 웨이드는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폭투와 잭슨 메릴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진루했다. 

타석에 들어선 산더르 보하르츠가 글래스노우의 시속 148㎞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서나갔다. 

다저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내야 땅볼을 치고서 전력 질주했고, 샌디에이고의 수비 실책이 나오면서 에르난데스는 1루를 지나 2루까지 내달렸다.

제임스 아우트먼의 1루 땅볼로 3루에 간 에르난데스는 제이슨 헤이워드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에서 시투에 나선 박찬호가 시포를 한 김하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샌디에이고는 4회말 매니 마차도와 김하성이 연속 볼넷을 얻어냈고, 유릭슨 프로파르의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루이스 캄푸사노가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면서 마차도가 홈을 밟아 1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대략 득점의 기회를 놓친 샌디에이고는 결국 역전을 당했다. 다저스는 8회초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되는 1사 1, 2루 찬스에서는 개빈 럭스의 땅볼이 샌디에이고 1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미트를 뚫고 나가는 진기한 장면까지 나왔다. 이 틈에 2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홈을 밟으며 3-2로 역전했다.

기세가 오른 다저스는 무키 베츠가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렸고, 오타니가 에이드리언 모레혼의 시속 158㎞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조 원의 사나이' 오타니, 멀티히트에 도루까지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인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80억 원)의 계약을 맺고 다저스에 입단했다. 

앞서 17~18일 키움 히어로즈, 한국 야구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삼진 2개를 당하며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오타니는 이날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보란 듯이 적시타와 쐐기 타점을 올리면서 스타 기질을 발휘했다.

1회초 무사 1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나선 오타니는 내야 땅볼을 쳤고, 공교롭게도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타구를 잡아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그러나 3회초 일본 야구대표팀 선배이자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와의 대결에서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첫 안타를 기록했다. 오타니는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하며 미·일 통산 100도루(미국 87개·일본 13개)를 달성하기로 했다.

8회초 1타점 적시타까지 터뜨린 오타니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도루를 기록하면서 다저스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24 서울시리즈에서 안타를 터뜨렸다 ⓒ MLB

 
반면에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국 야구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으며 2회말 1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다저스 선발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와 5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받아쳤지만 우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4회말에는 마차도의 볼넷에 이어 김하성도 볼넷을 골라내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잔루가 됐다.

김하성은 6회말 2사 세 번째 타석에서 다저스 구원투수 라이언 브레이저와 맞붙어 2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섰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공격을 마쳤다. 

하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내야수답게 수비에서는 완벽한 활약을 펼치며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자리를 지켰다. 

두 팀은 21일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르고 서울시리즈를 마친다. 다저스는 일본 출신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선발로 내세우고, 샌디에이고는 조 머스그로브를 앞세워 설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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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김하성 오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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