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단 1개의 유효슛에 희비... U-20 여자축구대표, 4위로 마감

[AFC 20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3위 결정전] 한국 0-1 호주, 북한은 우승

24.03.17 10:05최종업데이트24.03.17 10:05
원고료로 응원
우리 선수들은 17개의 많은 슛 기록 중 8개를 유효슛으로 날리며 정확도 47%를 자랑했지만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에 호주는 4개의 슛 기록 중 단 1개의 유효슛을 결승골로 만들어내는 실속을 챙긴 것이다. 북한, 일본과도 함께 9월 FIFA(국제축구연맹) U-20 여자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되었지만 5개월간 가다듬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확인한 셈이다.
 
박윤정 감독이 이끌고 있는 20세 이하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16일(토) 오후 5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있는 자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FC(아시아축구연맹) U-20 여자 아시안컵 호주와의 3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0-1로 패했다.

한국 유효슛 8개, 호주 유효슛 1개

지난 3일 A조 첫 게임에서 호주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할 때 우리 선수들은 눈 때문에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3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꼭 이기고 싶었다.

피치 조건이 첫 게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으니 우리 선수들은 게임 초반부터 호주를 일방적으로 두들겼다. 호주의 전체 슛 기록보다 네 배가 넘는 17개의 슛 기록, 그 중에서 47%에 해당하는 8개의 유효슛 기록들 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의 의지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축구는 마무리 발끝 각도와 강도 하나만으로도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또 한 번 절감한 게임이었다. 게임 시작 후 17분만에 간판 미드필더 김신지의 패스를 받은 공격형 미드필더 박수정이 오른발 슛으로 결정적인 첫 골 기회를 잡았지만 호주의 린콘 골키퍼가 각도를 잡고 기막히게 막아냈다.

38분에 김신지가 찬 오른발 직접 프리킥은 호주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고 말았다. 우리 선수들은 후반전에도 호주를 거세게 몰아세웠지만 골대 불운까지 겹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58분에 홍채빈의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김지연이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호주 골키퍼 린콘의 글러브에 걸리며 골문 왼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나온 것이다.

호주의 유일한 유효슛 결승골이 79분에 나왔다. 후반 교체 선수 밀리 부톤의 역습 로빙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라라 구치가 빠르게 달려와 한국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오른발 슛을 빈 골문에 넣은 것이다. 우서빈 골키퍼의 부상으로 대신 나온 박현진 골키퍼가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온 타이밍이 간발의 차로 늦어버리는 바람에 통한의 순간을 맞이하고 말았다.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84분에 홍채빈의 패스를 받은 김지연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이것마저 린콘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어서 열린 결승에서는 묘하게도 헤더 골 셋이 우승 트로피 주인을 바꿔 놓았다. 20분만에 일본이 먼저 후지사와의 헤더 골로 앞서 나갔지만 44분에 북한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령종이 채은영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아 헤더 동점골을 터뜨렸고, 86분에도 전령종이 교체 선수 정금의 오른쪽 끝줄 앞 로빙 크로스를 받아 반대쪽에서 솟구치며 짜릿한 우승 결승골을 이마로 넣었다.

AFC 20세 이하 여자 아시안컵 3위 결정전 결과
(3월 16일 오후 5시, 자르 스타디움 - 타슈켄트)

한국 0-1 호주 [골-도움 : 라라 구치(79분,도움-밀리 부톤)]

한국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홍채빈(86분↔황다영)
AMF : 박수정(58분↔전유경), 김지연(86분↔원채은), 조혜영(73분↔양은서)
DMF : 강은영(46분↔배예빈), 김신지
DF : 정유진, 박제아, 남승은, 양다민
GK : 박현진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축구 U20여자아시안컵 박윤정 호주 북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