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화성, 어떤 도시 될까?

[100만 화성시에 바란다] 오현정 다올공동체센터 대표

등록 2024.03.14 14:14수정 2024.03.1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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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정 다올공동체센터 대표 ⓒ 화성시민신문


마을자치하면 누구나 알고 누구나 말하는 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스스로 참여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참여, 협력, 그리고 자치를 바탕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 발전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스스로 지역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며, 이를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회의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지역 발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는 거죠. 마을 자치는 지역 사회의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화성시의 29개 읍면동의 주민자치회는 이름에 어울리게 지역주민들의 니즈(욕구)를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성시는 동서가 도심과 농어촌으로 나뉘어졌고 또한 서남부는 100만 특례시와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명성에 맞지 않게 인구소멸마을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각각의 마을들의 니즈가 다르다는 거죠. 서남부는 이미 초고령화가 되었고 인근의 산업단지로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마을도 생겨나기 시작했고 중부와 동부는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되어서 타도시에서 이주해온 다양한 사람들이 엉켜 살고 있습니다, 화성시의 주민들은 니즈가 다양하고 또 어떤 니즈를 가지고 있는지 표현조차 못하는 마을들도 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이런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민자치회와 마을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을 활동가들과 연계하여 함께 마을자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의 시네마현은 인구소멸도시로 제일먼저 없어질 도시로 부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관계인구라는 형성을 통해 다시금 살아나게 되고 지금은 많은 인구들이 유입되고 있는 도시로 바뀌어져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의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동부 쪽에 새 아파트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지금 중부지역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지역의 아파트들이 생기면 그쪽으로 이주하기 때문에 기존의 마을은 아이들을 볼 수 없는 마을로 노령화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30년 뒤의 우리의 화성을 생각한다면 과연 젋은 세대들의 도시일까 라는 생각과 함께 서울의 위성도시로 배드타운으로 변화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함께 듭니다. 이런 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마을자치에 대해 우리보다 10년을 앞선다는 일본은 베이비부머시대를 대비해서 커뮤니티케어(community care), 커뮤니티 콜리지(community college)를 만들고 있고 성공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제 곧 밀려오는 6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이후의 삶을 마을 안에서 어떻게 보낼 것인가를 고민해봐야 합니다.

학생 수가 적어져서 폐교가 되어 위험지역으로 변화하는 학교들 인근의 대학들은 학생 수가 모자라 폐강을 하고 이런 일들은 마을이 함께 운용하며 관계 인구를 어떻게 확산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입니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코로나라는 펜더믹으로 힘들었을 때 온 나라가 정지되어 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이시기가 최근에 가장 마을자치가 꽃피우던 시기가 아닐까 합니다. 학교가 문을 닫아 학교에 가지 못하고 부모는 출근을 해야 해서 집에 남겨져 있는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마을에서 돌보는 일도 있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들에게 코로나의 위험성을 알리고 온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어 외부와 단절되어있을 때 인스턴트만 먹이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 주변의 이웃들이 있었습니다. 반찬을 문고리하고 이런 재난이 초기에 코로나에 감염된 아이들을 손가락질하던 시기에 아이들의 탓이 아니라는 위로를 보내기위해 간식을 문고리 하는 등의 역할을 해온 일들도 벌어졌습니다. 농어촌지역의 쓰레기들을 마을정원을 통해 아름다운 마을로 바꾸고 산업지역의 마을들은 공장주들과 함께 공동의 니즈를 해결해 나가는 일, 지역의 이슈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일들이 마을자치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화성시의 마을 자치는 어렵게 거창하게 시작하지 말고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보자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내주변의 이웃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함께 공유하며 주민자치회와 마을이 잘 연결되어 마을 자치를 실현한다면 살기 좋은 주민이 주인이 되는 화성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주민자치회는 플랫폼의 역할을 시의회와 행정은 도움을 마을 주민은 직접적인 역할을 각각의 모습으로 유기적으로 이뤄지는 화성시 마을자치를 꿈꿔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주민자치 #화성시 #다올공동체센 #10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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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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