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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셋 빌리 아일리시, 그래미-오스카 모두 휩쓸다

<바비> OST로 아카데미 주제가상... 한 해 모두 수상은 셀린 디온 이후 처음

24.03.12 10:01최종업데이트24.03.12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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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0일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빌리 아일리시가 영화 <바비> OST인 'What Was I Made For?'로 최우수 주제가상을 수상한 채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3월 11일, 미국 로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개최된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주인공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였다. <오펜하이머>는 최고 영예인 최우수 작품상부터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모두 품에 안았다.

<오펜하이머>만이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은 아니다. 영화 <바비>의 사운드트랙인 'What Was I Made For?'를 부른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역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자신의 두 번째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다. 빌리 아일리시가 이 상을 받은 것은 2022년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 007 노 타임 투 다이 >의 주제가 'No Time To Die'로 주제가상을 받은 이후 두 번째다. 빌리 아일리시는 아카데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주제가상을 두 번 받은 아티스트로 기록되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한 영화 <바비>는 마텔 사의 장난감 바비와 켄을 소재로 한 영화다. 바비랜드에 살던 인형들이 현실 세계로 와 겪는 과정을 그린 이 영화는, 모두에게 익숙한 인형을 페미니즘, 반가부장주의의 틀로 다시 바라보았다. <바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4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2023년 최고의 흥행작이 되었다. 최우수 작품상,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최우수 주제가상(빌리 아일리시, 라이언 고슬링) 등 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빌리 아일리시가 주제가상을 받으면서 <바비>의 유일한 아카데미 수상자가 되었다.
 

▲ Billie Eilish, FINNEAS - What Was I Made For? (Live From The Oscars 2024) ⓒ Billie Eilish

 
영화 후반부에 삽입되는 'What I Was Made For?'는 주인공 바비의 마음을 대변한 노래다. "내가 태어난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자문하는 가사는 영화의 주제 의식과도 어우러졌다. <바비> 사운드트랙의 음악감독 마크 론슨 등이 참여한 이 곡은 빌보드 핫 100 차트 14위에 올랐고, 영국 더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최우수 주제가상 수상이 확정된 후, 친오빠이자 음악적 파트너인 피니어스 오코넬과 함께 무대에 오른 빌리 아일리시는 "올해는 상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카데미에 감사하다. 운이 좋았고 영광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또한 빌리 아일리시는 어린 시절 합창부 선생님을 언급하며 "나를 별로 예뻐하지 않으셨지만, 잘 가르쳐주셨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빌리 아일리시와 피니어스 남매는 이날 축하 공연 역시 펼쳤다.

빌리 아일리시는 지난 2월 열린 제 6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이미 'What I Was Made For?'로 주요 부문인 '올해의 노래상'을 받았다. 지난 81회 골든글로브에서도 주제가상을 받았다. 한 해에 그래미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주제가상을 받은 가수는 <타이타닉>의 주제가 'My Heart Will Go On'을 부른 셀린 디온 이후 처음이다. 아직 한 해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지만, 빌리 아일리시는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영화 <바비>의 사운드트랙. 빌리 아일리시의 'What Was I Made For? ⓒ 유니버설뮤직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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