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제시 린가드' 홈 데뷔전 임박, 이전 PL 출신의 K리그 생활은 어땠을까

[K리그 1] 아쉬운 모습 보였던 무삼파-머치, 빛을 봤던 믹스-바로우까지

24.03.09 09:57최종업데이트24.03.09 09:57
원고료로 응원

오는 10일(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홈 데뷔전을 갖는 제시 린가드(잉글랜드)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역대 최강 외국인 이름값을 자랑하는 FC 서울의 제시 린가드(잉글랜드)의 상암 홈 데뷔전이 드디어 임박했다.
 
오는 10일 오후 4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예정된 '2024 하나은행 K리그 1' 2라운드 김기동 감독의 FC 서울과 조성환 감독의 인천 유나이티드가 통산 63번째 경인 더비를 펼치게 된다. 지난 개막전 나란히 원정과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과 인천은 다가오는 '더비전'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뜨겁게 불타오르는 경인 더비에 앞서 이번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서울에 입단한 역대급 외인 이름값을 자랑하는 린가드의 상암 데뷔전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 세계 최고 명문 클럽인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1년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린가드는 레스터 시티-버밍엄 시티-브라이튼-웨스트햄-노팅엄 포레스트와 같은 주요 명문 클럽을 거치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8년에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을 받아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팀의 4강 진출에 큰 공을 세우며 세계 무대에서의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해 6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계약 만료 이후 약 8개월간 자유 계약 신분으로 지냈던 린가드는 지난 2월 8일, 대한민국 K리그 명문 FC 서울에 입단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자금력이 풍부한 잉글랜드-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주요 클럽들의 제안을 거부하고 서울로 향한 린가드는 K리그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른 김기동 감독 지휘 아래 드디어 서울 홈 팬들 앞에서의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실패했던 'PL 출신' 키키 무삼파-조던 머치
 
전 세계 축구 흐름의 선두 주자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선수가 K리그에 왔던 이력은 과거에도 여럿 있다. 그 출발점은 린가드를 영입했던 서울이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었다. 지난 2008년 서울은 네덜란드 U-21 대표와 AFC 아약스(네덜란드)-지롱댕 보르도(프랑스)-AT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등과 같은 세계 명문 클럽들을 여럿 걸친 키키 무삼파를 영입하며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이에 더해 아약스 시절 1994-95시즌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따낸 이력까지 보유했던 무삼파는 서울 팬들은 물론 많은 K리그 팬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뛰어난 이력과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K리그 무대에서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무삼파는 최악의 실력을 선보이며 입단 2개월 만에 서울에서 방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무삼파 이후 지난 2019시즌, 과거 김보경(수원삼성)과 이청용(울산)과 함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같은 팀으로 호흡을 맞추던 조던 머치가 반란의 승격 팀 경남 FC로 향하며 큰 이목을 끌었다. 입단 초기 화끈한 실력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머치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결정적으로 당시 팀을 지휘하던 김종부 감독과의 마찰이 도화선이 되며 입단 반년 만에 팀을 떠나는 수모를 겪었다.
 
빛을 봤던 'PL 출신' 믹스-바로우
 
무삼파-머치와 같이 형편없는 실력과 아쉬운 적응 문제로 K리그를 떠난 인물들과는 달리 화끈한 실력과 적응 능력으로 K리그에 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난 프리미어리그 출신들도 존재한다. 지난 2018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 HD로 임대 이적한 믹스 디스커루드(미국)가 대표적인 첫 번째 예시다.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소속이었던 믹스는 출전 기회를 얻고자 울산으로 향했고 울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8시즌 후반기 팀에 합류해 화끈한 실력을 선보인 믹스는 공식전 21경기 2골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한국 무대 정착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더욱 향상된 실력을 선보인 믹스는 팀의 중심으로 활약, 공식전 39경기에 나와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실력을 선보이며 울산 팬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아쉽게도 2019시즌 종료 이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되며 팀을 떠났으나 안정적인 적응 능력과 화끈한 실력을 선보였던 믹스였다. 믹스와 함께 전북 현대에서 화끈한 실력을 선보인 모두 바로우(감비아) 역시 한국 무대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기성용(서울)과 함께 스완지 시티에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바로우는 지난 2020시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구스타보(상하이)와 함께 전북에 입단하며 K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적응 기간 없이 자신의 실력을 빠르게 과시한 바로우는 입단 첫 해 공식전 22경기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전북 구단 역사상 첫 더블(리그+FA) 기여에 톡톡히 공을 세우며 환상적인 K리그 첫 해를 마감했다.
 
이듬해 활약을 이어간 바로우는 비자 문제와 국가대표팀 차출 문제로 곤란을 겪는 상황 속에서도 공식전 26경기에 나와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변치 않는 클래스를 입증하기도 했다. 2022시즌 더욱 향상된 모습으로 시즌에 임했던 바로우는 공식전 42경기에 나와 17골 9도움을 올리며 팀의 FA 컵 우승에도 일조, 정상급 실력을 뽐냈다. 시즌 종료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알 아흘리의 강력한 제안을 받고 떠나며 K리그 무대와 작별을 택했던 바로우였다.
 
아쉬웠던 린가드의 데뷔전, 상암 데뷔전은 다를까
 

아쉬웠던 제시 린가드의 K리그 데뷔전, 서울 상암에서는 다를까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일, 광주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펼쳐졌던 '2024 하나은행 K리그 1' 이정효 감독의 광주 FC와 FC 서울과의 경기는 광주가 이희균과 가브리엘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서울을 2대 0으로 제압하고 기분 좋은 승점 3점을 획득했다. 불의의 일격을 연이어 허용했던 김기동 감독은 0대 1로 뒤지고 있던 후반 76분 교체로 투입한 김경민을 다시 벤치로 부르고 린가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린가드는 예상치 못하게 광주와의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고 결과는 참혹했다. 광주의 조직적인 압박에 실력 발휘에 실패했고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으나 골대를 벗어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에 더해 후반 추가 시간에는 광주 오후성에 거친 태클로 경고까지 적립한 린가드는 혹독한 K리그 신고식을 치르며 경기를 마감했다.
 
아쉬웠던 K리그 데뷔전을 가졌던 린가드는 이제 다가오는 인천과의 63번째 경인 더비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게 된다. 이미 린가드 열풍으로 서울 상암벌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8일 기준 3만 5000장 이상이 판매됐으며 영국 대표 일간지 '데일리 미러' 역시 린가드의 서울 홈 개막전까지 취재 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지며 기대감이 부풀고 있는 상황이다.
 
아쉬웠던 K리그 데뷔전을 종료하고 이제 2라운드, 서울 홈으로 돌아와 첫 개막 홈 경기를 펼치게 되는 린가드의 모습은 어떠할까. 린가드의 상암 데뷔전을 관심 있게 주목하자.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K리그1 FC서울 제시린가드 린가드 인천유나이티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