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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도태우 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에 "다양성"

과거 5·18 발언 도마 위에 올랐지만 "문제 없다" 옹호

등록 2024.03.08 13:05수정 2024.03.0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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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중남구 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변호사 ⓒ 조정훈

 
"특별히 문제없다고 봤다."

'호남 공략'에 매진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정작 5·18광주민주화운동의 북한군 개입설을 공공연하게 주장했던 도태우 변호사 공천(대구광역시 중구·남구)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라고 못박았다. 공직 후보자가 되기 이전에 한 발언이기 때문에 현재의 당과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심심치 않게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던 보수 정당이지만, 최근에는 당의 입장을 정리하고 관련 문제에 전향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특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월 광주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라며 "저는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라고까지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공관위는 도 변호사 본인이 현재 어떤 관점을 취하고 있는지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굉장히 다양성을 중시하는 정당"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오전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도태우 변호사 관련 질문이 나오자 "충분히 검토되고, 그렇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 "오늘 발표하고 특별히 관계 없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제가 기자들하고 만날 때 말씀드리겠다"라며 답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추가로 기자들이 묻자 정 공관위원장은 "다양성"으로 답했다. "우리는 굉장히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잖느냐?"라며 "그 다양한 의견을 존중했다"라는 것. 5·18 북한군 개입설이나 '5·18은 학살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다양성'의 측면에서 인정되고 포용 가능한 것처럼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어 그는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라든가 이런 걸 중요시하게 될 것"이라며 "별로 문제 없다고 봤다. 저희는 특별히 문제 없다고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부연 설명에 나선 장동혁 사무총장은 "공직 후보자 중에 후보자가 되기 전에 여러 사안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다"라며 "그러나 공직 후보자가 되면 공직 후보자로서의 책임과 여러가지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공직 후보자로서 신중한 언행을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당의 공직 후보자가 된 만큼 당의 여러 입장이나 당의 여러 공식적인 입장을 고려하면서 여러 정치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 공관위원장은 "후보자로 확정됐을 때, 개인 소신 때문에 공천 과정에 관한 여러가지 부정적인 말이라든가 국민의힘에 전체적인 방향과 다른 이야기를 해가지고 본질적으로 우리 국민의힘 후보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생각이 되는 사안이 있는 경우에는, 엄중 조치를 할 그럴 계획"이라고 첨언했다.

과거 도 변호사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과 공개 강좌 같은 여러 채널을 통해 "거기(5·18)에는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된다는 것이 사실은 상식", "체제 부정적인 흐름이 북과 단 하나의 연결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좀 사실을 무시한 것" "5·18을 학살로 규정하는 것은 허구적 신화에 가깝다" "5·18 성역화는 자유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등의 주장을 쏟아낸 바 있다.

뇌물 수수 혐의 박일호 공천 취소... "도덕성 문제 있다 판단"

한편, 이날 국민의힘 공관위는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던 박일호 후보(경남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의 공천을 취소하고, 박상웅 후보 추천을 재의결했다. 박일호 후보의 '뇌물 수뢰 혐의' 때문이었다. 박 후보는 밀양시장 재직 시절 2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된 상태이다.

정 공관위원장은 "당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추천 규정' 제30조에 의하면, 후보자로 확정되었더라도 금품수수 등 현저한 하자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을 경우에는 비대위 의결로 후보자 추천을 무효로 할 수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강조해온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안으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고발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파악이 됐었는데, 그때는 언론이라든가 우리가 조사할 수 있는 한도에서 했다"라며 "어제(7일)는 이해 관계자들을 불러 가지고 직접 저희들이 의견을 들어봤다. 충분히 들어보고,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적인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도덕성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였다.

이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제18차 회의 결과 경기도 용인시을에 영입 인재인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투입하기로 했다. 경기도 부천시갑에는 김복덕 국민의힘 재정위 수석부위원장이 우선추천됐다. 김복덕 후보는 당초 경기 부천을 출마를 노렸으나, 서울특별시 서초구을에서 사실상 '컷오프'된 박성중 국회의원이 부천을로 재배치되면서, 김 후보도 자리를 옮기게 됐다.

전라남도 여수시을은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장이 단수 추천으로 공천장을 받게 됐다.

부산광역시 북구을과 경기도 하남시을에선 경선을 치러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북구을은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및 과학정보 총괄기획,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의장,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4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하남을은 김도식 전 서울시 부시장과 이창근 전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이 맞대결을 펼친다.

▲ 단수추천
전남 여수시을: 김희택 국민의힘 전남도당 대외협력위원회 위원장

▲ 경선
부산 북구을: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사이버안보 및 과학정보 총괄기획 vs. 박성훈 전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vs. 손상용 전 제7대 부산광역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vs.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 비서실장

경기 하남시을: 김도식 전 서울특별시 부시장 vs. 이창근 전 국민의힘 하남시 당협위원장

▲ 우선추천
경기 부천시갑: 김복덕 국민의힘 재정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경기 용인시을: 이상철 전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

주요 지리정보

#국민의힘 #도태우 #518광주민주화운동 #공천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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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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