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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쏘자매' 이소영-강소휘, 이번에도 '동반 대박'?

[여자배구] 이번 시즌 끝나면 나란히 FA자격 얻는 이소영과 강소휘

24.03.05 09:16최종업데이트24.03.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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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14일에 개막한 2023-2024 V리그는 코로나19 같은 천재지변에 가까운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오는 4월 초가 되면 챔피언 결정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게 된다. V리그가 끝난 후 5월 중순부터 한국 여자대표팀이 출전하는 2024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가 개막하고 V리그를 주관하는 한국배구연맹에서도 아시아쿼터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등을 준비한다. FA시장 역시 시즌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열릴 예정이다.

FA시장은 매년 배구팬들에게 관심을 받지만 이번 시즌엔 그 어느 해보다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주아(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박은진, 박혜민(이상 정관장 레드스파크스), 정지윤(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등 지난 2018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 '황금세대'가 대거 생애 첫 FA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그 밖에 한수지와 한다혜(이상 GS칼텍스 KIXX), 김미연(흥국생명), 노란(정관장) 등도 FA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이 끝난 후 FA자격을 얻는 '예비 FA'중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선수들은 단연 2020-2021 시즌 '쏘쏘자매'로 불리며 GS칼텍스의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던 이소영(정관장)과 강소휘다. 이소영과 강소휘는 이번 시즌 각각 소속팀의 주장을 맡아 뛰어난 실력으로 팀을 이끌며 공수를 겸비한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했다. 다가올 FA시장에서 많은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과 영입경쟁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소영] 공수 겸비한 만능 아웃사이드히터
 

어깨수술로 인해 좋은 FA 계약이 불투명했던 이소영은 복귀 후 맹활약을 통해 반전을 만들어냈다. ⓒ 한국배구연맹

 
이소영은 생애 첫 FA를 한 시즌 앞둔 2017년 6월 대표팀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수술을 받은 이소영은 2018년 1월 예상보다 일찍 코트에 복귀했지만 11경기에서 9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무릎에 부담이 생기면서 특유의 점프력과 체공능력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2017-2018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연봉 2억 원에 계약하며 GS칼텍스에 잔류했다.

2018-2019 시즌 30경기에서 471득점을 올리며 화려하게 부활한 이소영은 2019-2020 시즌 다시 발목과 발등 부상으로 19경기 출전(254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020-2021 시즌 철치부심한 이소영은 정규리그 439득점에 이어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도 3경기에서 42득점을 기록하며 메레타 러츠와 챔프전 공동 MVP에 선정됐다. 그렇게 생애 두 번째 FA자격을 얻은 이소영은 3년 총액 19억50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이소영은 정관장 이적 후 첫 시즌 32경기에서 377득점, 주장을 맡은 지난 시즌에는 36경기에 모두 출전해 457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이소영 합류 후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4위에 머무르며 6시즌 연속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어깨가 좋지 않았던 이소영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결정했다. 2017-2018 시즌처럼 FA를 앞둔 시즌에 큰 수술을 받게 됐다.

길면 전반기까지 복귀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이소영은 2라운드에 코트로 돌아왔고 4라운드부터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정관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실제로 정관장은 이소영이 주전으로 출전한 4라운드부터 15경기에서 12승3패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38.06%의 성공률로 214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이소영은 지오바나 밀라나와 메가왓티 퍼티위로 이어지는 쌍포의 부담을 확실히 덜어주고 있다.

이소영은 44.58%의 리시브효율로 이 부문 전체 4위에 올라 있고 세트당 3.76개의 디그를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가치가 매우 높은 선수다.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을 제외하면 리그에서 이소영처럼 공수를 겸비한 토종 아웃사이드히터 자원을 찾기 힘들 정도. 이번 시즌 정관장을 7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끈 이소영이 봄 배구에서도 좋은 활약을 선보인다면 다가올 FA시장에서 이소영의 주가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강소휘] GS의 에이스는 새로운 선택할까
 

GS칼텍스에서만 9시즌을 보낸 강소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자격을 취득한다. ⓒ 한국배구연맹

 
학창 시절 공격에 특화됐던 유망주들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강소휘 역시 2015년 프로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뛰어난 공격력에 비해 수비와 서브시리브가 다소 아쉽다고 평가 받았다. 하지만 프로 입단 후 집중적으로 수비보강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 강소휘는 이소영이 무릎부상으로 11경기 출전에 그쳤던 2017-2018 시즌 35.87%의 리시브 효율과 함께 532득점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거포로 떠올랐다.

강소휘는 GS칼텍스가 트레블을 차지한 2020-2021 시즌 복근과 발목부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도 정규리그 357득점과 챔프전 44득점으로 챔프전 우승에 크게 기여했고 '쏘쏘자매'의 언니 이소영과 함께 FA자격을 얻었다. 연봉 상한선 때문에 두 선수를 동시에 붙잡기가 힘들었던 GS칼텍스는 강소휘와 3년 총액 15억 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가 팀을 이끌 토종에이스로 이소영이 아닌 더 크고 젊은 강소휘를 선택한 것이다.

FA계약 후 발목수술을 받은 강소휘는 도쿄올림픽 출전이 좌절됐지만 2021-2022 시즌 30경기에서 357득점을 올리며 아웃사이드히터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됐다. 강소휘는 지난 시즌에도 32경기에 출전해 40.45%의 공격성공률과 37.48%의 리시브효율로 455득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의 토종에이스로 맹활약했다. 작년 7월에는 한수지의 뒤를 이어 GS칼텍스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 3위 자리를 굳게 지키다가 5라운드 정관장의 엄청난 상승세에 밀려 4위로 내려갔고 자칫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강소휘는 GS칼텍스가 치른 33경기에 모두 출전해 39.49%의 공격성공률과 37.01%의 리시브 효율로 433득점을 올리며 지젤 실바의 뒤를 잇는 GS칼텍스의 토종 에이스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강소휘는 작년 11월 2라운드 일정을 마친 후 두 번째 FA를 신청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는 고민 없이 GS칼텍스 잔류를 선택했던 3년 전과 다른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물론 GS칼텍스 역시 9시즌 동안 함께 했던 간판스타를 쉽게 내줄 마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V리그의 20대 중반 아웃사이드히터 중 단연 돋보이는 실력과 커리어를 가진 강소휘는 여러 구단에서 탐낼 매력적인 선수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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