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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규, 한국 남자 최초 피거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김연아 이후 18년만 '쾌거'

24.03.03 08:46최종업데이트24.03.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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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금메달을 획득한 서민규 ⓒ ISU

 
한국 피겨스케이팅 '샛별' 서민규(15)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서민규는 2일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45점, 예술점수(PCS) 76.72점으로 합계 150.17점을 받았다.

앞서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80.5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30.75점의 서민규는 2위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를 1.44점 차이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동메달은 아담 하가라(슬로바키아·225.61점)가 차지했다.

한국 남자 선수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싱글 경기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서민규가 처음이다. 남녀 선수를 통틀어 이 대회 금메달을 차지한 것도 2006년 김연아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트리플 악셀 실수에도 1위 지켜낸 서민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노트르담 드 파리'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서민규는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하며 기본 점수 9.30점과 수행점수(GOE) 1.37점을 얻었다. 

다만 곧이어 시도한 트리플 악셀은 도약이 흔들리면서 한 바퀴 반을 회전하는 데 그치면서  수행점수 0.05점을 잃었다.

그러나 침착함을 유지한 서민규는 트리플 루프 점프에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등급인 레벨4로 수행했다. 또한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비점프 과제를 레벨4로 선보였다. 

자신감이 오른 서민규는 트리플 러츠를 실수 없이 성공한 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도 수행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살코까지 감점 없이 처리한 서민규는 체인지 풋 싯 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고,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서 우승을 확인하자 주먹을 불끈 쥐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차준환도 서지 못한 시상대... 서민규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 서민규 ⓒ ISU

 
쇼트프로그램에서 77.74점으로 4위에 그쳤던 나카타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시도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실수가 나오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시작으로 피겨 꿈나무들이 쏟아진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한 여자와 달리 남자는 차준환이 10년 가까이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며 별다른 경쟁자가 없었다.

차준환도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으나, 서민규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서민규는 중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선수이지만 섬세한 연기력과 정교한 기술을 겸비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남자 피겨는 20대가 되어야 전성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서민규도 앞으로 꾸준한 노력과 성장이 있어야 시니어 대회에서도 메달을 바라볼 수 있다. 

한편, 전날 여자 싱글 프리에서는 신지아(15)가 시마다 마오(일본)에 밀려 3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했다. 아쉬움이 남지만, 한국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남녀 동반 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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