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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여왕' 박지수에게 적수는 없었다

[여자농구] 1일 끝난 정규리그서 KB 우승 이끌며 개인 5관왕 등극

24.03.02 10:45최종업데이트24.03.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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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안방에서 하나원큐를 꺾고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 우리WON은 1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하나원큐와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88-66으로 완승을 거뒀다. 우리은행은 박지현이 단 28분만 소화하고도 30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고 김단비가 13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박혜진이 1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최이샘이 16득점 10리바운드로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여자프로농구는 1일 우리은행과 하나원큐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리그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 5위로 떨어졌던 KB스타즈가 무려 90%의 승률(27승3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우리은행도 2013-2014 시즌부터 시작된 11시즌 연속 7할 이상의 승률을 이어가며 명문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그리고 이번 시즌엔 개인기록에서도 '여왕' 박지수(KB)의 복귀와 함께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며 농구 팬들을 더욱 즐겁게 했다.

개인 5관왕과 역대 2번째 '20-15-5' 기록 달성
 

부상 복귀 후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수는 KB의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개인 5관왕을 차지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2016년 프로 데뷔 후 6시즌 동안 두 번의 챔프전 우승과 함께 3번의 정규리그 MVP에 선정됐던 WKBL 최고의 스타 박지수는 지난 시즌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장애로 동료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다. 박지수는 2022년 12월 중순 복귀전을 치러 9경기에 출전했지만 작년 2월 1일 하나원큐전에서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당하면서 13.8득점 8.1리바운드 2.7어시스트의 아쉬운 성적을 남기고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작년 여름 부상을 극복하고 복귀한 박지수는 박신자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건재한 기량을 보여줬고 이번 시즌 개막과 함께 건강하게 복귀해 예전처럼 리그를 지배했다. KB의 정규리그 30경기 중 29경기에 출전한 박지수는 경기당 평균 30분 5초를 소화하며 20.3득점 15.2리바운드 5.4어시스트 1.8블록슛으로 화려한 개인 기록을 작성했다. 한마디로 '여왕의 귀환'이라고 표현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정규리그 대활약이었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득점과 리바운드, 블록슛, 2점 성공률(60.6%), 공헌도(1283.90점)까지 무려 5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성적을 올렸다. 박지수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평균 득점 20점을 넘긴 유일한 선수였고 리바운드 역시 2위 진안(BNK 썸,10.43개)과 4.81개나 차이 났을 정도로 압도적인 1위였다. 공헌도 역시 리그에서 유일하게 1000점을 넘기며 2위 진안(974.40점)보다 300점 이상 앞섰다.

개인기록 5개 부문을 휩쓴 박지수는 매 라운드가 끝난 후 발표되는 라운드별 MVP에서도 5라운드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MVP를 휩쓸었다. WKBL 역사상 5라운드까지 라운드 MVP를 한 선수가 모두 가져간 경우는 박지수가 역대 최초였다. 데뷔 후 통산 18번의 라운드 MVP를 수상한 박지수는 김단비(우리은행)와 신정자(이상 12회)를 여유 있게 제치고 역대 라운드 MVP 최다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비록 공식기록으로 등록되진 않지만 박지수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통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바로 2017-2018 시즌의 엘리사 토마스에 이어 WKBL 역대 두 번째이자 토종 선수 최초로 평균 20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시즌을 만든 것이다. 이는 뛰어난 득점력과 함께 완벽한 골밑 지배력을 갖춘 선수가 패스까지 뛰어나야 한다는 의미로 박지수는 이번 시즌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3위(5.41개)에 이름을 올렸다.

'어시스트 3연패 안혜지와 '3점 여왕 탈환' 강이슬
 

38.5%의 확률로 3점슛 성공률 1위에 오른 키아나 스미스는 사실상 이번 시즌 신인왕 자리를 예약해뒀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박지수가 센터임에도 3위를 기록한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BNK의 안혜지가 평균 7.7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2021-2022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어시스트 여왕에 등극했다. 비록 BNK는 지난 시즌 챔프전 준우승에서 이번 시즌 최하위로 순위가 떨어졌지만 안혜지의 현란한 패스는 이번 시즌에도 단연 돋보였다. 또한 안혜지는 이번 시즌 평균 36분 4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출전시간에서도 전체 1위에 올랐다.

하나원큐 시절이던 2017-2018 시즌부터 2021-2022 시즌까지 5시즌 연속 3점슛 1위를 차지했다가 지난 시즌 이소희(BNK)에게 자리를 내줬던 강이슬(KB)은 이번 시즌 3점슛 여왕 자리를 탈환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203개의 3점슛을 던진 강이슬은 35.5%의 확률로 72개의 3점슛을 적중시키며 김소니아(신한은행 에스버드, 56개)를 제치고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3점슈터 지위를 회복했다.

이번 시즌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는 강이슬이었지만 가장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던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38.5%의 성공률로 35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던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혼혈선수 키아나 스미스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17경기 밖에 뛰지 못했던 스미스는 이번 시즌 21경기를 소화하며 신인왕 자격 조건을 갖췄고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이번 시즌 신인왕에 선정될 확률이 매우 높다.

득점 4위(17.25점)와 리바운드3위(9.32개), 어시스트 8위(3.89개), 자유투 성공 1위(107개), 2점 성공률 6위(52.6%), 공헌도 4위(964.30점)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우리은행의 젊은 에이스 박지현은 이번 시즌 스틸 1위(1.86개)에 올랐다. 박지현은 이번 시즌 28경기에서 52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28경기서 51개를 기록한 삼성생명의 이해란을 1개 차이로 간신히 제치고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을 차지했다.

1일 정규리그 일정을 끝낸 여자프로농구는 일주일 동안 전력 재정비 및 휴식일을 가진 후 오는 9일부터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한국여자농구연맹은 오는 5일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개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들이 참석해 각오를 이야기하는 '20203-2024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는 과거와 달리 정규리그 시상식과 별도로 개최하며 행사의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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