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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오염수 4차 방류 강행한 일본, 더욱 두려운 것은..."

대구시민공동행동,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 열고 일본과 윤석열 정부 등 규탄

등록 2024.02.28 16:52수정 2024.02.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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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일본은 인류 생존의 터전인 바다와 뭇 생명 다 죽이는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즉각 중단하라!"
"무책임한 일본 정부 옹호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자!"


일본 도쿄전력이 28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4차 해양 방류를 개시한 가운데 전국적으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드높다. 이날 대구에서도 지난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생명평화아시아, 녹색정의당 대구시당 등이 모여 결성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아래 대구시민공동행동) 차원의 기자회견이 동인동 대구시청 앞에서 진행됐다.

이들은 전 세계가 반대하는데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를 거듭 강행하고 있는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이런 일본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이 항의는커녕 옹호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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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단체로 구성된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구시민공동행동'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차 방류 강행한 일본과 이런 일본을 옹호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일본정부와 도쿄전력 핵오염수 4차 방류 강행

일본 언론 등에 따르면 이번 4차 방류는 28일부터 시작해서 오는 3월 17일까지 이어진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뒤 방사성물질이 섞인 오염수 약 7800톤을 바닷물과 섞어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쏟아낸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는 지난해 8월 24일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2만3400톤이 방류됐다. 2024년(회계연도)에는 총 7회에 걸쳐 7800톤씩, 약 5만4600톤을 추가로 방류할 예정이고 이후 추가로 방사능 오염수를 30년에 걸쳐 총 134만t를 바다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방사성 오염수는 끊임없이 생성되고 그 끝을 기약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해양 투기 말고 대안이 없는 것도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고체화를 통해 육상에 얼마든지 보관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국제사회는 그동안 해양 투기 말고 고체화를 통해 육상에 보관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기어이 해양투기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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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핵오염수 방류 반대 퍼포먼스. 일본이라는 탈을 쓴 활동가들이 핵드럼통에 든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방류에 따른 문제점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 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오염수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등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이 오염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오염수 자체의 위험성에 더하여 오염수 관리 관련 도쿄전력의 인적 실수로 인해 불안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심판하자"

대구시민공동행동은 기자회견에서 "방류를 강행하는 이러한 오만하고 무책임한 일본 정부도 정말 문제지만 이러한 태도를 옹호하며 일본의 해양투기를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전혀 대변하고 있지 않는 윤석열 정부는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어 "향후 오염수 방류가 더 길게 이어질수록 국내 어업과 수산업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끝내 이들 산업의 붕괴로까지 이어져 어민과 수산업에 종사하는 국민의 피해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해산물 소비를 우려하는 국민의 불안감이 점점 더 증폭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있으니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란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우리는 국제사회에 동조해서 무책임한 일본 정부를 더 강력히 규탄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이러한 일본 정부를 옹호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위에는 전혀 관심도 없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규탄하며, 심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행동 측은 "곧 4월 총선이다. 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인류 공동의 터전인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에 동조하는 세력과 국민의 목숨과 안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세력에게는 절대로 표를 주지 않을 것이다. 전국적인 더 큰 여론으로 우리는 이들을 심판해낼 것임을 거듭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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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노진철 상임대표가 일본 정부와 윤석열 정부 규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기자회견장에선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환경운동연합 노진철 상임대표도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후손들에게 '왜 당시에 그것을 중단시키지 못 했는가' 원망하는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하다. 분명히 여러분의 후손들이 물을 것이다. 이제 다가오는 총선에서 분명한 태도를 보여주셔야 할 때다."

"오염수 방류, 끝난 싸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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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규탄 발언에 나선 녹색당 대구시당 황정화 운영위원장이 끝난 싸움이 아니라며 힘을 내자고 발언하고 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두 번째 규탄 발언에 나선 녹색당 대구시당의 황정화 운영위원장은 "철저히 해양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 정부가 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반도 인근 해역의 물과 해저퇴적물 일부 해양생물에 대해 몇몇 방사성원소 농도를 검출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황 위원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농도가 관리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먹는 물 기준에 미치지 않으니 안전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안전기준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것은 임의적인 것이다. 결코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두려운 것은 이 일이 처음에는 일본에서 시작되었지만, 앞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핵사고의 후속조치로써 국제표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대표적 핵발전국가들도 핵사고가 난다면 일본을 그대로 따라하며 '희석해서 버리면 안전하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끝난 싸움이 아니다. 해양방류는 결코 대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일본 정부에 다른 대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해야 한다. 국제해양법과 런던협약을 어기고 있는 일본 정부를 국제적으로 압박해야 한다. 국제여론을 움직이는 데 있어서 가장 가까이 있는 한국 정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일본에서는 여전히 후쿠시마의 어민들이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핵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이들과 국제적 연대로 그 싸움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마지막으로 황 위원장은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해양 방류 앞에 결코 무기력해지거나 무뎌지지 않고 해양방류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핵발전의 위험성을 말하고, 한국의 노후원전 수명연장과 신규원전 건설에 저항하는 탈핵시민의 조직화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입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일본정부 #윤석열정부 #4차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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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깎이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생태주의 인문교양 잡지 녹색평론을 거쳐 '앞산꼭지'와 '낙동강을 생각하는 대구 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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