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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무라드 대활약... 대한항공, 우승 경쟁 끝까지

[프로배구] 대한항공, 삼성화재에 역전승... 다시 '선두비행'

24.02.24 09:23최종업데이트24.02.2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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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대한항공 무라드 칸이 2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하루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23-25 26-24 25-20 25-18)로 이겼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승점 61(20승 11패)을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승점 59·20승 10패)를 끌어내리고 다시 1위로 올라서면서 치열한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순위 상승의 기회를 놓쳤다.

외국인 선수 활약에 엇갈린 희비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행운까지 따라줬다. 15-17로 지고 있던 삼성화재는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삼성화재는 24-23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다. 

위기에 몰린 대한항공은 김민재가 강하게 속공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삼성화재 리베로 이상욱의 어깨에 맞은 뒤 다시 네트를 넘어와 대한항공 코트 빈 곳에 떨어지면서 삼성화재가 1세트를 따냈다.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려는 삼성화재와, 반격에 나선 대한항공이 듀스 접전을 벌였다. 

희비를 가른 것은 외국인 선수의 공격이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이 날카로운 후위 공격을 꽂아넣은 반면에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범실을 저지르며 대한항공이 2세트를 가져갔다. 

분위기를 바꾼 대한항공은 무라드, 정지석, 김민재, 곽승석 등이 골고루 점수를 올렸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부진이 계속된 데다가 범실을 10개나 쏟아내면서 무기력하게 3세트를 빼앗겼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도 시작부터 무라드가 3연속 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고, 7점 차로 여유 있게 승리하며 경기를 마쳤다. 

선수 넘쳐나는 대한항공이 부러운 삼성화재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2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KOVO

 
최근 대체 외국인 선수 신분에서 벗어나 정식 선수로 승격한 대한항공의 무라드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3점을 올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공격 성공률도 63.6%에 달할 정도로 날카로웠다. 

대한항공은 이날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선 임동혁이 부진하자 망설임 없이 무라드를 투입했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두꺼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실감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동안 고군분투하던 요스바니가 최근 들어 체력이 떨어진 듯 올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강력한 공격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날 요스바니의 공격 성공률은 1세트 66.67%에 달했으나, 4세트에는 30%까지 내려앉았다. 무릎 상태가 안 좋은 듯 세트를 거듭할수록 점프력이 떨어지면서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을 깊은 고민에 빠지게 했다.

요스바니의 부진에 삼성화재의 순위도 떨어지고 있다. 한때 상위권에 오르며 우승 후보로 꼽히기도 했으나, 지금은 5위로 떨어지면서 우승은커녕 봄 배구 진출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그러나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다. 과연 삼성화재가 마지막 힘을 짜내서 6년 만의 봄 배구 진출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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