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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툭하면 사퇴하라고... 그럼 1년 내내 대표 바꿔야"

공천 갈등 책임론 일축 "환골탈태 진통"... '하위 10%' 박용진, 하루만에 재심 신청 기각

등록 2024.02.22 16:30수정 2024.02.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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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질문 받는 이재명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을 두고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며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공천 파동을 이유로 나오는 사퇴 요구도 일축했다.

이 대표는 22일 오후 국회의사당 당대표실 앞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공천과 관련된 갈등이랄까 내홍 얘기는 여러분들께서 민주당사 앞하고 국민의힘 당사 앞에 가보면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시스템에 따라서 합리적 기준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골라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나 경쟁 과정에선 본인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불평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 과정은 거쳐갈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했다.

"국힘이야말로 해괴한 공천... 민주당, 그런 경우 없다"

이재명 대표는 현재 상황을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으로 생각해주길 바란다"며 "조용하게 밀실에서 갑자기 결정하면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몰라도 민주성이라는 게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국민의힘에서 자꾸 야당의 공천과정에 대해서 이런저런 비난을 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국민의힘은 압도적 1등을 경선에서 배제하는 그런 해괴한 공천을 하지 않나(부산 사상구 공천 논란 – 기자 주)"라며 "'입틀막 공천' 아닌가"라고도 받아쳤다.

"우리 민주당은 그런 경우 없다.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충분히 경선 기회를 부여하고, 억울한 경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기회의 문을 넓히고 있다. 주관적 판단이 아니라 이미 1년 전 확정해놓은 특별당규에 따라 시스템 공천을 충실하게, 공정하게, 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민들께선 조금 지금 혼란스러워보일지 몰라도 결과를 잘 지켜봐주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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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앞에 선 이재명 대표 공천갈등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남소연

 
이 대표는 박용진 의원 등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의원들이 세부 점수 공개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선 "공관위에서 자율적으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대부분 정량평가로 돼 있다. 또 '왜 내가 도덕성 점수가 빵(0)점'이란 얘기가 나오던데, 소위 5대 비리에 해당되면 도덕성 점수가 50점인가 그런데 0점으로 하게 돼 있다더라. 그런 점수를 다 합쳐서 1000점 기준으로 의원 백수십 분의 순서를 매긴 것"이라며 "동료의원들의 평가를 거의 0점 맞은 분도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각에서 공천 파동의 책임을 물으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도 "툭하면 사퇴하라는 분들이 계신 모양인데 그런 식으로 사퇴하면 1년 내내, 365일 대표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또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조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개별적으로 다 파악할 수 없지만 일상적으로 해오던 정당 내 조사인데 과도하게, 예민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여론조사업체 배후에 이 대표 본인이 있다는 의혹은 적극 반박했다. 그는 "십수 년 전에 어떤 업체가 성남시 여론조사를 했다는 것과 지금 민주당의 정량 평가를 위한 조사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여러분이 어떤 슈퍼마켓에서 새우깡을 샀는데 그 집에 어떤 사람이 칼을 사서 강도질을 했으면 '강도짓한 집에서 새우깡을 사먹었다'고 쓸 건가. 그러면 안 된다. 공정하게, 있는 그대로 보도해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후폭풍 계속... 박용진 "공관위, 뭐가 두려워 숨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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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청구도 '기각'된 박용진 의원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 평가 결과 하위 10%에 들었다고 통보받은 박용진 의원이 재심 청구도 기각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 남소연

  
그럼에도 당사자들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하위 10%' 통보 후 21일 재심을 신청했으나 하루 만에 기각당한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기자들을 만나 "공관위 회의 있기도 전에 문자 하나 보내서 '기각'이라고 얘기하면 제가 이 결과를 어떻게 수용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당헌당규에는 공관위원장이 아니라 공관위가 재심위원회로서 심사할 수 있다고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걸 개인이 독자적으로 했다면 임혁백 위원장이 절차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당을 사랑하고, 당의 절차를 존중하고 지키려고 노력하는데 당 공식기구가 당헌당규 위반하고, 절차 무시하고, 당을 사랑하는 국회의원이자 당원인 박용진의 마음을 무참히 짓밟고 신뢰를 무너뜨리는 건 용납하기 어렵다"며 "정말 납득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렇게 되면 선출직 평가위 심사내용도 신뢰하기 어렵다"며 "학생이 시험을 잘 봤든, 안 봤든 자기 성적표는 볼 수 있어야지,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숨기나"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박용진 #민주당 #공천갈등 #2024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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