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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현대캐피탈, 봄 배구 향한 처절한 명승부

[프로배구] 삼성화재, 풀세트 접전 끝에 현대캐피탈 제압

24.02.21 09:33최종업데이트24.02.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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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20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봄 배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삼성화재는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원정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25-22 15-25 25-22 18-25 16-14)로 이겼다. 

승점 2를 획득한 삼성화재(승점 44·17승 13패)는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전력(승점 44·15승 14패)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다. 비록 패했으나 현대캐피탈도 두 세트를 따낸 덕분에 승점 1을 챙겼다.

범실 관리도 실력... 세트마다 울고 웃었다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범실을 놓치지 않으며 1세트를 따냈다. 상대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에 닿은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의 속공이 엇나가면서 그대로 넘어온 공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정확한 후위 공격으로 꽂아 넣었다.

2세트는 현대캐피탈이 반격에 나섰다. 세트 초반부터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와 허수봉의 공격이 폭발하면서 무려 10점 차로 여유있게 2세트를 따냈다.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3-0으로 앞서나가며 주도권을 잡았고, 이 리드를 세트 막판까지 꾸준하게 이어나갔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3세트에만 11개의 범실을 기록하면서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접전을 끝낸 것은 서브였다. 삼성화재는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이재현이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3세를 가져왔다. 

하지만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2세트처럼 아흐메드와 허수봉의 공격을 앞세워 분위기를 이끌었다. 반대로 3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의 범실로 웃었던 삼성화재가 4세트에서는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요스바니마저 단 1점에 그치며 침묵한 삼성화재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5세트를 준비했다. 

뜨거웠지만, 내용 아쉬웠던 '클래식 매치 '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이 20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실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 KOVO

 
양 팀은 5세트에서도 듀스 접전을 벌였다. 뒷심 대결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14-14에서 김정호의 퀵 오픈으로 매치 포인트에 도달한 삼성화재는 상대 허수봉이 날린 회심의 오픈 공격을 손태훈이 블로킹하면서 기나긴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한때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며 프로배구 흥행을 이끌었던 라이벌이었다. 

지금은 양 팀 모두 전성기가 막을 내리면서 올 시즌 하위권으로 내려앉았으나, 남자부를 대표하는 '클래식 매치'답게 이날 맞대결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승패를 알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웠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움이 짙다. 삼성화재는 비록 이겼으나 팀 공격 성공률이 41.5%에 그쳤고, 현대캐피탈은 36개의 범실을 쏟아냈다. 

'패장'이 된 현대캐피탈 진순기 감독대행은 경기 후 "감독대행이 되고 나서 치렀던 경기 중 최악이었던 것 같다"라며 "선수들이 안일하게 범실을 저질렀고, 그게 쌓이면서 패배로 이어졌다"라고 선수단을 질책했다.

'승장'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아쉬움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요스바니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5세트에 요스바니 쪽으로 많은 찬스가 갔고, 그게 해결됐다면 어렵게 갈 경기는 아니었다"라고 요스바니의 부진을 걱정했다. 

양 팀 모두 봄 배구에 나서더라도 보완할 점이 많다는 것을 드러낸 경기였다. 과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이를 해결하고 '배구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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