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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김진수·김형근, 월드컵 데뷔전에서 '깜짝 동메달'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7차 월드컵에서 동메달 따내

24.02.19 17:51최종업데이트24.02.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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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23-24 IBSF 월드컵 봅슬레이 2인승 7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진수(왼쪽), 김형근(오른쪽) 선수. ⓒ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제공

 
'차세대 봅슬레이 듀오'로 꼽히는 김진수·김형근 조가 생애 처음으로 데뷔한 월드컵에서 메달을 품에 안았다.

김진수·김형근(이상 강원도청) 조는 현지 시각으로 17일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열린 2023-24 BMW 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월드컵 2인승 7차 대회에서 '깜짝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한국 선수가 봅슬레이 월드컵에서 메달을 딴 것은 2016-2017 시즌 당시 원윤종·서영우 조가 휘슬러에서 메달을 따낸 이후 처음이다.

그야말로 '깜짝 메달'이었다. 북아메리카컵 등 대회를 출전하던 김진수·김형근 조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데뷔를 성사, 첫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누렸다. 김진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때까지 브레이크맨으로 뛰다 지난 시즌 파일럿으로 데뷔한 선수이기에 빠른 상승세가 더욱 놀라운 결과였다.

빠른 스타트가 만든 '데뷔 메달'

알텐베르크는 세계적인 선수들도 애를 먹는 코스다. 레이스 초반부터 급격한 커브가 존재하는 데다, 360도로 한 바퀴 회전하며 중력가속도를 몸으로 받는 '크라이슬' 구간 역시 있기에 많은 국내외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런 알텐베르크에서 첫 월드컵에 나선 김진수·김형근 조에게는 스타트가 '비밀 병기'였다. 김진수·김형근 조가 데뷔 무대였던 1차 시기 기록한 스타트는 5초 21. 비시즌 기간 동안 스타트 훈련에 열중했던 선수들은 전체 2위를 기록한 스타트 기록을 바탕으로 빠르게 질주해나갔다.

특히 급격한 커브는 물론 애를 먹는 구간으로 꼽히는 '크라이슬' 역시 무리 없이 통과한 김진수·김형근 조는 그를 바탕으로 탑 스피드 121.08km/h까지 만드는 데 성공, 55초 93의 기록으로 1차 시기를 3위로 마쳤다.

2차 시기에서도 선수들은 5초 23의 스타트 기록을 기록, 훌륭한 레이스를 이어나갔다. 김진수·김형근 조는 120.13km/h의 탑 스피드를 만들면서 56초 09으로 결승선을 통과, 앞선 1차 시기보다는 약간 낮은 기록이었지만 합계 1분 52초 02의 호성적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특히 2차 시기 마지막에서 세 번째 주자로 뛰었던 김진수·김형근 조는 다른 선수들의 기록에 모두 앞서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첫 메달 확보에 성공, 원윤종·서영우 조 이후 한국 봅슬레이의 첫 기록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1위와 2위는 모두 독일 선수들이 휩쓸었다. 1위는 1분 51초 41을 기록한 아담 아머·코스타 로렌즈 조가, 2위는 1분 51초 59를 기록한 프란세스코 프리드리치·토스텐 마기스가 차지했다.

두 시즌 만에 세대교체 '성공' 성적표

'아이언맨' 윤성빈의 은퇴와 함께 정승기로의 세대 교체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한국 스켈레톤처럼 한국 봅슬레이 역시 안정적인 세대 교체가 필수 불가결적인 요소였다. 특히 그간 한국 봅슬레이를 이끌었던 원윤종 역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새로운 얼굴'을 찾아야 했다.

물론 2024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에서 모노봅 소재환이 금메달을 따내고 스켈레톤 신연수가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세대 교체의 신호탄은 있었지만, 연령대 등의 이유로 바로 월드컵에 출전 가능할 수는 없었던 상황. 하지만 '새로운 얼굴'을 예상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는 훌륭한 성과를 이번 월드컵에서 거둘 수 있었다.

김진수·김형근 조는 불과 두 시즌 전에 결성되었던 데다, 그간 유럽컵·북미컵 등 월드컵보다 낮은 급의 대회에만 출전했기에 첫 대회에서의 선전이 더욱 놀랍다.

김진수 선수는 올댓스포츠를 통해 전달한 소감에서 "뜻밖의 메달을 따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얼떨떨한 듯 말하면서도, "다가오는 올림픽을 잘 준비해서 새로운 성적을 얻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현지 시각으로 18일 열린 스켈레톤 월드컵에서는 정승기(강원도청) 선수가 4위를, 김지수(강원도청) 선수는 11위를 기록했다. 정승기는 1위를 기록한 중국의 인정 선수와 0.15초 차이인 1분 52초 64의 기록으로 '간발의 차' 경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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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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