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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도 '유효슛 0' 불명예 기록, 로마에서 고개 숙이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 SS 라치오 1-0 FC 바이에른 뮌헨

24.02.15 09:50최종업데이트24.02.1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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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까지 날아가서 뛴 까다로운 어웨이 게임에서 진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핵심 수비수 우파메카노가 퇴장 당하는 바람에 16강 두 번째 게임에 뛸 수 없게 된 것은 큰 손실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민재가 그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할 형편이 된 것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우리 시각으로 2월 15일(목) 오전 5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벌어진 2023-2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에서 홈 팀 SS 라치오(이탈리아)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다요 우파메카노, 퇴장 충격

한국 국가대표 팀 부동의 센터백 김민재가 뛰고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중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4일 전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레버쿠젠과의 어웨이 게임에서 0-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승점 차이가 5점으로 벌어졌다. 축구장에 당연한 결과는 없지만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놓치지 않았던 바이에른 뮌헨이기에 표정 관리가 어려울 정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을 로마에서 치렀는데 바이에른 뮌헨이 61%의 볼 점유율을 가져왔고 무려 17개의 슛을 날렸지만 최근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4강에서 클린스만호가 그랬던 것처럼 단 한 개의 유효슛도 기록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67분에 프랑수아 르텍시에(프랑스) 주심이 뮌헨 골문 앞 11미터 지점을 가리키며 휘슬을 길게 불었다. 페널티킥 선언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에게 더 큰 충격은 센터백 우파메카노가 받은 퇴장 명령이었다. 김민재가 라치오 공격수 임모빌레의 슛을 가운데서 잘 막아냈지만 옆으로 흐른 공을 막아내기 위해 달려든 우파메카노가 구스타프 이삭센의 발목을 위험하게 밟은 것 때문이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홈 팀 라치오 주장 시로 임모빌레가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 인사이드 킥(69분)을 가볍게 오른쪽으로 낮게 깔아 굴려넣은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벤치에서는 어쩔 수 없이 가운데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를 빼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들여보내 김민재의 파트너 역할을 맡겨야 했다.

73분, 오른쪽 코너킥 세트 피스 기회에 공격에 가담한 김민재는 높이 솟아오른 헤더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라치오 수비에 막혔고, 89분에는 라치오 공격수 펠리페 안데르손의 결정적인 오른쪽 대각선 슛을 달려와 놀랍게 막아내는 헌신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이렇게 뒤에서 버텨주었지만 끝내 '유효슛 0'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고 말았다. 해리 케인의 오른발 돌려차기(7분), 르로이 사네의 프리킥 연계 왼발 감아차기(32분)가 아쉽게도 라치오 골문을 벗어나 날아간 순간들이 자꾸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제 두 팀은 다음 달 6일(수) 오전 5시 장소를 푸스발 아레나 뮌헨으로 옮겨 8강행 티켓을 놓고 한 번 더 만나게 된다.

한편 같은 시각 파리에 있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벌어진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과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게임은 홈 팀 파리 생 제르맹이 2-0으로 이겼는데,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 결과
(2월 15일 오전 5시, 스타디오 올림피코 - 로마)

SS 라치오 1-0 FC 바이에른 뮌헨 [골-도움 : 시로 임모빌레(69분,PK)]
- 퇴장 : 67분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

SS 라치오 선수들(4-3-3 포메이션)
FW : 펠리페 안데르손, 시로 임모빌레(74분↔타티 카스텔라노스), 구스타프 이삭센(74분↔페드로 로드리게스)
MF : 루이스 알베르토(81분↔카마다 다이치), 다닐로 카탈디, 귀엥두지
DF : 엘세이드 히사이(60분↔마누엘 라짜리), 알레시오 로마그놀리, 마리오 길라(81분↔패트릭), 아담 마루시치
GK : 이반 프로베델

FC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4-2-3-1 포메이션)
FW : 해리 케인
AMF :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81분↔에릭 막심 추포-모팅), 르로이 사네(81분↔마티스 텔)
DMF : 레온 고레츠카(73분↔마티아스 더 리흐트), 조슈아 키미히
DF : 라파엘 게레이로,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누싸이르 마즈라오위
GK : 마누엘 노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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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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