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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데이 낭보' 황선우, 달콤한 금빛 물살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4일 자유형 200m 1분 44초 75로 금메달 획득

24.02.14 09:47최종업데이트24.02.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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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20)가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 연합뉴스

 
한국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김우민에 이어 또 다시 '금빛 낭보'를 전했다.

'뉴 마린보이' 황선우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4초 7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1위를 차지했다.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을 따냈던 황선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3연속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수영은 지난 12일 김우민이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 42초 71의 개인최고기록으로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데 이노 황선우까지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수영이 단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명의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2명이 모두 금메달이라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가게 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꾸준히 성장한 '뉴 마린보이'

황선우는 만 18세의 어린 나이에 출전했던 2020도쿄올림픽에서 자유형 200m 7위, 자유형 100m 5위에 오르며 단숨에 한국수영의 새로운 간판선수로 떠올랐다. 단 올림픽 당시 200m 종목에서 150m 지점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50m 구간에서 7위로 떨어졌던 아픈 기억이 있어 100m를 주종목으로 삼는 게 유리할 거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황선우는 올림픽이 끝난 후 약점으로 지적되던 지구력 보강에 집중했다.

근육량을 늘리고 지구력을 보강하며 약점을 메운 황선우는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은메달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동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렸다. 박태환조차 하지 못했던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을 기록한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다관왕과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전망을 더욱 높였다. 실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황선우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수영의 독보적인 에이스였다.

황선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5일 동안 6개 종목에 출전하는 엄청난 강행군을 펼쳤다. 그리고 금메달 2개(자유형 200m, 남자 800m 계영)와 은메달 2개(남자 400m 혼계영, 남자 400m 계영), 동메달 2개(자유형 100m, 혼성 400m 혼계영)로 총 6개의 메달을 수집했다. 한국선수 최다 금메달의 영광은 대표팀 동료이자 라이징스타 김우민에게 내줬지만 한국선수 최다메달을 따내며 여전히 한국수영의 간판선수임을 재확인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유형 100m의 최강자가 중국의 판잔러인 것이 확인된 만큼 황선우는 파리 올림픽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황선우는 지난 1월 세계선수권대회와 파리올림픽에 대비해 김우민, 이호준 등 동료 선수들과 함께 호주에서 4주간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모든 선수들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입을 모을 만큼 고강도의 훈련이 이뤄졌다.

약점 보완해 '막판 스퍼트'로 역전 금메달

한국 대표팀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대회는 파리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적인 선수들의 불참이 이어졌다. 황선우의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도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인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를 비롯해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던 '영국 듀오' 매튜 리처즈와 톰 딘 등이 불참을 선택했다. 덕분에 황선우는 출전 선수 중에서 가장 기록이 좋은 선수가 됐다.

사실 황선우의 컨디션도 100%는 아니었다. 실제로 황선우는 13일에 열린 예선 레이스에서 마지막 50m 구간에서 흔들리며 1분 46초 99의 기록으로 전체 11위를 기록했다. 호주에서 강훈련을 소화하고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첫 실전레이스를 펼친 탓에 감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하지만 지난 두 대회 연속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감각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황선우는 같은 날 저녁에 열린 준결선 레이스에서 2조 7레인으로 나서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인 끝에 1분 45초 15의 기록으로 리투아니아의 다나스 랍시스에 이어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출전선수 중 가장 기록이 좋은 황선우는 당연히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고 결선에서도 멋진 레이스를 선보이며 자유형 400m의 김우민에 이어 이틀 만에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겼다.

50m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좋은 레이스를 시작한 황선우는 100m 지점까지 선두자리를 지키다가 루크 홉슨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기며 2위로 150m 구간을 통과했다. 하지만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폭발적인 스퍼트를 선보이면서 8명의 영자들 중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도쿄올림픽 당시만 해도 마지막 50m 구간에서 체력이 떨어져 순위가 뒤로 밀렸던 점을 떠올리면 엄청난 발전을 보여준 셈이다.

이로써 황선우는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과 함께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이라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한국수영 역시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까지 두 명의 자유형 '월드챔피언'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과 200m 챔피언 황선우는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계영 800m 종목에 출전해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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