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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의 가와사키 프론탈레, ACL 16강 어웨이 펠레 스코어 신승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산둥 타이산 2-3 가와사키 프론탈레

24.02.14 10:11최종업데이트24.02.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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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이 차 올린 공이 절묘하게 연결되어 짜릿한 결승골로 들어갔다. 홈 팀 산둥 타이산의 거센 반격이 몰아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이 쐐기골은 어느 것보다 필요한 승리 요건이었다.

오니키 토루 감독이 이끌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가 2월 13일(화) 오후 7시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에서 산둥 타이산(중국)을 3-2 펠레 스코어로 물리치고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울산 떠난 바코, 산둥 타이산 데뷔

홈 팀 산둥 타이산을 이끌고 있는 최강희 감독은 2024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K리거 출신 공격수 둘을 데려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준비했다. 포항 스틸러스의 성실한 골잡이였던 제카(브라질)는 이 게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울산 현대가 2022-2023 연속 우승을 해내기까지 큰 역할을 했던 바코 카자이쉬빌리(조지아)는 풀 타임을 뛰며 홈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바코 카자이쉬빌리는 게임 시작 후 4분만에 왼발로 산둥 타이산의 첫 번째 유효슛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지만, 산둥 타이산은 어웨이 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브라질 듀오에게 전반에만 두 골을 헌납하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24분에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왼쪽 코너킥이 골문 앞으로 올라왔을 때 미드필더 리 유안이의 엉뚱한 핸드 볼 반칙이 나왔다. 자파리 빈 자하리(싱가포르) 주심이 VAR 온 필드 리뷰로 리 유안이의 뻗은 팔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며 브라질에서 데려온 에리손이 28분에 왼발 페널티킥을 정확하게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가와사키 프론탈레는 5분 뒤에 주장 와키자카 야스토의 미드필드 크로스를 받은 마르시뉴의 다이빙 헤더 골까지 보태며 홈 팀 산둥 타이산을 궁지로 몰아넣은 것이다.

수많은 홈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수 없었던 산둥 타이산은 전반 종료 직전에 따라붙을 수 있는 골 기회를 잡았지만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정성룡 골키퍼의 믿을 수 없는 슈퍼 세이브에 혀를 내둘러야 했다. 리 유안이가 오른쪽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한 공이 골문 바로 앞으로 달려든 천 푸에게 정확하게 연결되었지만 천 푸의 왼발 슛은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의 벽을 뚫지 못한 것이다.

1골이라도 따라잡아야 하는 산둥 타이산 최강희 감독은 57분에 교체 카드 2장(페이 난두오, 마테우스 파투)을 내밀며 반전 기회를 주문했고, 거짓말처럼 10분만에 페이 난두오의 골이 나왔다. 브라질 출신으로 중국에 귀화한 미드필더 페이 난두오는 67분에 왼쪽에서 넘어온 세컨드 볼을 잡아 가와사키 프론탈레 페널티 에어리어 반원 안에서 감각적인 왼발 인사이드 킥을 깔아차 넣은 것이다.

1골 차로 따라잡으며 기세를 올린 산둥 타이산은 75분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코너킥 세트피스 기회로 만들었지만 간판 골잡이 크리장의 프리 헤더슛이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오는 바람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4분 뒤에 쐐기골까지 얻어맞았으니 홈팬들의 실망감은 더 컸다. 가와사키 프론탈레 골키퍼 정성룡이 손에 들고 찬 롱 킥을 교체 멤버 야마다 신이 머리로 떨어뜨려 주었고 이에나가 아키히로가 빠져나가며 반 박자 빠른 왼발 발리슛을 가볍게 차 넣은 것이다.

두 골 차로 벌어진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산둥 타이산은 센터백 자드송을 스트라이커 자리로 올리는 결단을 내렸고, 85분에 가오 준이의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자드송의 헤더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이후 추가 시간 7분이 지날 때까지 끝내 동점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이렇게 1골 차 점수를 간직한 두 팀은 오는 20일(화) 오후 5시 일본 가와사키에 있는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한 번 더 만난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첫 게임 결과
(2월 13일 오후 7시, 지난 올림픽센터 스타디움)

산둥 타이산 2-3 가와사키 프론탈레 [골-도움 기록 : 페이 난두오(67분), 자드송(85분,도움-가오 준이) / 에리손(28분,PK), 마르시뉴(33분,도움-와키자카 야스토), 이에나가 아키히로(79분,도움-야마다 신)]

산둥 타이산 선수들(4-4-2 포메이션)
FW : 바코 카자이쉬빌리, 크리장
MF : 천 푸(57분↔페이 난두오/90+4분↔마이울랑 미지티), 펑 신리(81분↔쉬 커), 리 유안이, 우 싱한(57분↔마테우스 파투)
DF : 리우 양, 정 청, 자드송, 가오 준이
GK : 왕 달레이

가와사키 프론탈레 선수들(4-1-3-2 포메이션)
FW : 마르시뉴(72분↔마루야마 유이치), 에리손(72분↔야마다 신)
AMF : 야마모토 유키(64분↔세코 타츠키), 와키자카 야스토, 이에나가 아키히로
DMF : 다치바나다 켄토
DF : 세가와 유스케(90분↔다나베 슈토), 오미나미 다쿠마, 제지우, 사사키 아사히(89분↔베르메스케르켄)
GK :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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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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