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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1인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

윤 대통령 KBS 녹화대담 '김건희 명품 수수' 해명 후폭풍... 야권 "지루한 90분 영화"

등록 2024.02.08 09:24수정 2024.0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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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KBS와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KBS 녹화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이후 쏟아진 야권의 비판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 해명에 집중됐다.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는 대통령의 해명에 수차례 면담이 거부된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의 상황도 거론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이 대담에서 별다른 유감 표명 없이 해당 논란을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며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아내 입장에서는 뭐 그런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되고 좀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는 설명이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게 좀 문제라면 문제" https://omn.kr/27d6a).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사과 없음'을 문제 삼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대담 방송 직후 논평을 내고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 국민께 사과하지 않는 대통령의 독선을 언제까지 지켜봐야할 지 암담하다"면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이라고 직격했다.

당내 의원들도 비판을 가세했다. 박용진 의원은 문제의 초점은 가방을 건낸 이와 김 여사 간 친분 문제가 아니라 "명품 가방 수수" 사실 여부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그런 인식이라면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뇌물죄로 처벌한 모든 사람들도 다 그만한 핑계와 사연이 있었다면 눈 감아줬어야 한다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명품백, 매정하게 끊지 못한게 문제? 그게 뇌물이다"라고 질타했다. 

새로운미래와 새진보연합은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는 말에 집중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사람을 박절하게 대하지 못한다면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에 대해서는 어찌 그리도 박절하냐"고 비판했다. 오준호 새진보연합 정책본부장 또한 8일 자신의 SNS에 "누구든 박절하게 대하기 힘들다는 대통령이 왜 이태원참사 유가족은 만남조차 거부했나"라면서 "명품백을 들고 찾아오지 않아서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 "대통령 1인 홍보대행사 된 공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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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 앞서 박장범 KBS 앵커에게 대통령실 2층 대접견실로 이동하는 복도에 전시된 관저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하는 모습 사진을 소개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과의 대담 과정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기인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논평에서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고 이 악물고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표현하는 사회자의 모습이 애처롭다"면서 "도어스테핑 중단 후 처음 펼쳐진 대통령의 공식 대담은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던 봉창 60분이었다"고 말했다.  


김효은 새로운미래 대변인은 "대통령 가족의 해명을 위해 공영방송이 홍보 대행사가 된 비극을 보았다"면서 "윤 대통령의 KBS 대담은 돈 많이 쓰고 흥행에 참패한 지루한 90분짜리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라고 비평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억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KBS와 대통령실의 장군멍군은 환상적이었다"면서 "국민은 안중에 없는 윤 대통령과 대통령 1인 홍보대행사가 된 공영방송을 봐야하는 국민은 좌절한다"고 했다.
#윤석열 #김건희 #KBS #공영방송 #대통령실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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