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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도 '김건희 안 뽑았다' 말해... 민주당 3석 해볼 만하다"

[인터뷰]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등록 2024.02.07 18:12수정 2024.02.07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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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 조정훈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장 몸으로 느끼는 곳이 경북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거나 심각하게 논의돼 본 적이 없어요. 누가 이 목소리를 내야 될 것인가, 저는 그게 경북 민주당이라 생각을 합니다."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북지역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낼 수 있을지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후보를 내더라도 무소속보다 득표율이 저조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북을 민주당의 험지라고 부른다.

제22대 총선이 6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험지인 경북에서 민주당이 달라졌다.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하던 지역구에서 복수 후보가 나오기 시작하고 당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붙었다는 얘기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6일 1차 경선 지역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경북의 3곳을 경선지역으로 발표했다. 포항 남·울릉에서는 김상헌 후보와 유성찬 후보, 김천시에서 장춘호 후보와 황태성 후보, 구미시에서 김현권 후보와 장세용 후보가 격돌한다.

"후보도 못내던 지역구에서 경선도... 해 볼만 한 곳 여럿 있어"

앞서 지난 1일 민주당 경북도당은 대구 엑스코에서 '제22대 총선 승리를 위한 전략 워크샵'을 열고 필승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준비하며 우리 힘으로 이기는 대선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0.73%p 차이로 졌다. 24만 표 차를 오롯이 경북이 만회한다면 이번 총선은 이기는 대선으로 가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선전을 당부했다.


워크숍이 진행되던 엑스코에서 임미애 위원장을 만났다. 임 위원장은 "경북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분노가 많이 높아졌다"며 "경북에서도 해볼 만한 지역구가 여럿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지형분석과 인구구조, 역대 선거 등을 분석하면서 3곳 정도는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곳에 임하는 후보들도 각오가 남다르고 경쟁력이 있는 곳은 45%까지도 나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곳은 20~25% 정도이고 지지가 조금 높거나 인물 경쟁력이 있는 곳은 40%가 넘을 것"이라며 "평균 35% 이상을 얻고 다음 대선에서는 30%를 넘기기 위해 하나씩 준비해 나가는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유권자 분석을 해봤는데 20~50대가 50%를 넘는 지역이 경북에 7곳"이라며 "특히 구미, 포항, 영천은 젊은층이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선거운동을 한다면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현장을 돌아보면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제20대 총선 당시 후보들이 "소농들에게도 직불제를 도입해 지급한다고 약속했는데 지역에서는 믿지 않았다"면서 "당시 우리 후보들이 모두 떨어졌는데 실제로 그해 12월 이분(소농)들이 돈을 받았다. 올해 총선을 앞두고 우리 공약이 실현됐다는 걸 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농촌지역은 민주당 정부일 때 살기 좋았다고 하는 유권자들이 많다"며 "그들의 표가 올지 모르지만 민주당에 대한 평가가 과거와는 좀 다르다. 민주당이 욕을 먹기도 하지만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지방소멸 위기의식 몸으로 느끼는 곳이 경북, 민주당도 제대로 대응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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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 조정훈

 
임 위원장은 경북의 가장 큰 화두로 지역소멸을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안고 있는 지방소멸이라는 위기의식을 가장 몸으로 느끼는 곳이 경북"이라며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깊이 있게 다뤄지거나 심각하게 논의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호남 민주당도 기득권"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지난번 김포가 서울과 편입하겠다고 했을 때 우리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의도 문법으로 수도권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민주당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면서 "우리가 지방 문제에 대해 나서야 한다. 중앙권력과도 싸우고 제대로 지역을 대변하지 못하는 민주당과도 싸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문제에 대해 우리 경북 민주당이 이야기하고 경북도민들에게도 '당신들이 뽑은 대표들이 나가서 지역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 선거에서 경쟁을 살리는 게 필요하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임 위원장은 "지역민들을 만나보면 '우리가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뽑았지 김건희를 뽑은 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우리 지역을 대변하라고 뽑은 국회의원들도 김건희를 지키라고 뽑은 건 아니다라는 말을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혐오가 심해졌다는 지적에 임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겪으면서 유권자들이 정치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정치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더 절망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가해졌던 테러에 대해 그는 "우발적이라 하더라도 정치인에 대한 테러가 나한테 벌어지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생각이 다르면 물리력으로라도 응징하고 싶어하는 유권자들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명함을 나누어 주다보면 적대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이 슬프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혐오정치를 만든 게 정치권이다. 정치가 극단적으로 나가는데 누군가는 수습하고 통합하는 게 필요하다"며 "경북 민주당이 유권자들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얻는 것이 혐오정치를 종식하고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제22대총선 #인구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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