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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지만 강호들 잇따른 고전... 이강인의 활약 이어질까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결산

24.01.17 11:57최종업데이트24.01.17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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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 현재와 미래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별다른 이변은 없었다. 지난 12일 카타르에서 개막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승 후보들의 순항이 두드러지고 있다.
 
우승 후보 1순위 일본을 비롯해 한국, 호주, 이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 강호들이 첫 단추를 잘 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이변은 없었지만 강호들의 고전
 
12경기에서 무려 37골이 터졌다. 경기당 평균 3.08골로 매우 높은 득점력이다. 과거와 비교해 아시아 축구계의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는 추세는 분명하다. 베트남과 같은 약체들도 단순히 수비에만 치중하는 축구에서 탈피해 능동적인 플레이를 추구하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다다. 

그럼에도 여전히 강팀과 약팀의 간극은 컸다. 카타르, 호주, 이란은 특별한 위기 없이 무난하게 승점 3을 챙겼다. 이 가운데 일본, 이란, 요르단은 첫 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대량 득점을 기록했다. 한국,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카타르도 3득점을 올리며 순항했다. 최다 점수차 승리는 요르단이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에 4-0으로 승리했다.
 
언더독의 반란은 딱히 일어나지 않았다. 인도는 호주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첫 경기부터 대패를 당했다. 그나마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오른 113위의 태국이 98위 키르기스스탄에 2-0으로 승리한 것은 이변으로 간주하긴 어렵다.
 
그나마 베트남의 선전이 눈에 띈다.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을 상대로 한 골을 내준 뒤 2-1로 역전하며 잠시 동안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일본은 전반이 채 끝나기 직전 2골을 몰아넣으며 다시 흐름을 빼앗았다.
 
한국도 다소 흔들렸다. 바레인전에서 황인범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6분 알 하샤시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이후 이강인의 멀티골로 3-1 승리를 거뒀다.
 
가장 진 땀을 뺀 국가는 사우디 아라비아다. 이번 대회 참가하는 24명의 감독 가운데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첫 경기부터 한숨을 돌렸다.

오만과의 1차전에서 전반 14분 알 야히아에이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다녔다. 그러나 후반 33분 가리브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후반 추가 시간으로 접어든 51분 알 볼레아히의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승점 3을 챙겼다.
 

▲ 골 인정 판정에 기뻐하는 사우디 선수들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F조 사우디아라비아 대 오만의 경기.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이 알리 불라이히의 종료 직전 결승골이 비디오 판독 끝에 인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강인-미나미노 등 슈퍼 스타들의 맹활약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는 슈퍼 스타들의 한 방이 흐름을 바꿀 수 있다. 대표적으로 이강인은 바레인전에서 팀이 1-1로 비기던 후반 11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균형추를 깨트렸다. 이어 후반 24분에도 감각적인 개인기와 침착성으로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미나미노(일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2골 1도움으로 베트남의 무서운 추격을 뿌리치고, 첫 승을 거두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이밖에 아크람 아피프(카타르)는 레바논과의 개막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홈 팬들에게 승점 3을 선물했다. 요르단의 축구 영웅 알 타마리도 말레이시아전에서 2골을 터트려, 팀을 E조 선두로 이끌었다.
 
반면 좀 더 이름이 익숙한 손흥민, 메흐디 타레미(이란), 살렘 알 도사리(사우디 아라비아) 등 슈퍼 스타들은 기대와 달리 1차전에서 침묵했다.
 
대회 득점 선두는 총 6명이다. 이강인을 포함해 아크람 아피프(카타르), 알 마르디, 무사 타마리(이상 요르단), 수파차이 차이데드(태국), 미나미노 타쿠미(일본) 등이 2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도움 부문에서는 사만 고도스(이란), 야잔 알 나이마트(요르단)이 2개를 기록하며 선두에 위치했다.
 
이번 대회에서 아직까지 퇴장은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은 것에 반해 경고는 무려 37장이 쏟아졌다. 팔레스타인은 가장 많은 6개의 경고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은 5장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바레인과의 첫 경기에서 김민재, 이기제, 박용우, 손흥민, 조규성 등 5명이 옐로 카드를 받으면서 향후 대회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한 차례의 경고를 더 받게 되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고는 4강전부터 리셋된다.
 
한편,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은 17일 오후 8시 30분 레바논과 중국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다시 재개된다. 2차전 결과에 따라 강팀들의 16강 조기 진출 혹은 약팀들의 탈락 등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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