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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연 맺었던 감독들의 아시안컵 도전, 어디까지 올라갈까

[AFC 아시안컵] 대표팀 전임 감독 신태용과 벤투, 말레이시아 지휘봉 잡은 김판곤까지

24.01.11 10:47최종업데이트24.01.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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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의 개막이 어느새 2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3일(토) 1시(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중동의 복병 레바논의 A조 1차전의 경기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의 대장정에 오르게 된다.
 
6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우리 축구 대표팀은 어느 때보다 우승을 향한 갈증이 심한 상황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지휘 아래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 있는 대표팀은 E조에 편성되어 바레인-요르단-말레이시아를 차례로 마주하며 아시안컵 일정을 시작하게 된다. 대표팀의 우승 향방에 대한 여부 역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과거 대한민국 대표팀과 연을 맺은 감독들이 타 국가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아시안컵에 도전하는 부분 역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팀 전임 감독 신태용-벤투의 아시안컵 도전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 ⓒ 대한축구협회

 
지난 2017년 축구 대표팀을 지휘하던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소방수로 부임해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지휘했던 신태용 감독은 감독으로서 사상 첫 아시안컵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신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연달아 패배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최종전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격침하며 반전을 만들어 냈다.
 
아쉽게도 월드컵 이후 계약 연장을 이루어 내지 못하며 잠시 야인 생활을 해야 했던 신 감독은 중국 클럽과 태국 국가 대표팀과 잠시 연결되기도 했으나 최종적으로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국가 대표팀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며 감독직 복귀에 성공했다. 부임 이후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부임 이후 2020년 AFF(동남아시아축구연맹) 대회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것을 시작, 이듬해에는 스즈키컵에서 5년 만에 결승 진출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에서 K-감독 열풍을 일으켰다.
 
이에 더해 신 감독은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인도네시아를 아시안컵 본선 무대로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 축구 연맹(FIFA) 순위에서 146위에 머물러 있다. 이는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24개국 중 홍콩(150위) 다음으로 낮은 수치다. 오랜만에 대회에 참가하는 인도네시아는 D조에 속해 이라크-베트남-일본과 연이어 맞붙게 된다. 신 감독에 이어 대한민국 대표팀 사령탑 후임으로 부임했던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역시 커리어 사상 두 번째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한다.
 

UAE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잡고 있는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 ⓒ 대한축구협회

   
2018년 9월에 한국 사령탑에 부임한 벤투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2019 UAE(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대회에서 정상 등극에 도전했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허용하며 아쉽게 첫 번째 아시안컵 여정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후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2차 예선과 최종 예선을 손쉽게 뚫어낸 벤투 감독은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을 상대로 1승 1무 1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12년 만에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월드컵에서의 호성적 이후 한국 대표팀과의 계약 연장을 하지 않고 떠난 벤투 감독이었다.
 
이후 폴란드-에콰도르 대표팀과 잠시 연결됐던 벤투 감독이었으나 끝내 무산됐고 결국 지난해 7월, UAE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며 짧았던 야인 생활을 정리했다. UAE 대표팀 부임 이후 코스타리카-쿠웨이트-레바논-네팔-바레인을 상대로 연승 행진을 적립하며 중동에서도 확실한 지도력을 입증했던 벤투 감독이었다. 지난 7일 아시안컵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를 진행했던 벤투의 UAE는 약체로 분류됐던 오만에 0대 1의 패배를 기록하며 개막 전 분위기가 잠시 가라 앉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벤투의 UAE는 C조에 속해 이란-팔레스타인-홍콩과 한 조에 묶여 험난한 조별리그 일정을 받아 들었다. 향후 우리 대표팀과 8강 혹은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성립될 수 있기에 벤투의 UAE 대표팀 역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대상이다.
 
17년 만에 본선 진출 이끈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지휘하고 있는 김판곤 감독 ⓒ 대한축구협회


벤투 감독을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으로 이끌었던 김판곤 감독 역시 아시안컵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17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국가 대표 감독 선임 위원회의 위원장에 선임되며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연을 맺었던 김판곤 감독은 2022년 1월까지 부회장직과 위원장을 겸임하며 활약했다. 이후 2022년 2월부터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2007년 자국에서 분산 개최된 아시안컵 대회 이후 17년 만에 본선 무대에 진출시키며 단기간에 성과를 인정받았다.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이끈 김 감독은 2022년 개최된 스즈키컵에서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2023년에는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 포트 3에 속한 팀 중 유일하게 2연승을 기록하며 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부임 이후 약 2년간 치러진 A매치 27경기에서 18승 4무 5패, 승률 66.7%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며 '판곤 매직'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부임 이후 능동적인 축구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축구 철학과 기틀을 완벽하게 다지고 있는 김 감독은 감독 역사상 첫 아시안컵 도전에 나서게 된다.
 
김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E조에 속하며 우리 축구 대표팀과 바레인-요르단과 한 조에 묶이게 됐다. 지난해 5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이후 험난한 조 편성을 받아 들었던 김 감독은 "매우 힘든 조에 속해서 약간 긴장되나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우리는 완전한 도전자이지만 16강에 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64년 만에 정상 등극에 도전하는 우리 대표팀과는 오는 25일(목) 최종전에서 마주하게 되는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다.
 
한국 대표팀 전임 감독이었던 벤투와 신태용 감독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임 위원장과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물심양면 지원했던 김판곤 감독이 이제 다가오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각기 다른 소속으로 어떤 성과를 이룩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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