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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샌디에이고 공식 입단 "기대에 어긋나지 않겠다"

2년간 450만 달러 계약... 김하성과 한솥밥

24.01.04 13:30최종업데이트24.01.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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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영입을 발표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우석이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4일(한국시각) "오른손 불펜 투수 고우석과 상호 옵션이 포함된 2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고, 구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글로 '고우석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글과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의 합성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 언론은 연봉 총액이 450만 달러(약 59억 원) 규모이고,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을 포함했다며 구체적인 조건을 전했다.

MLB 꿈 이룬 고우석 "기회 열어준 LG에 감사"

2017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프로 경력을 시작한 고우석은 7시즌 동안 354경기에서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에는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면서 생애 첫 구원왕에 올랐다. 

2023년에는 여러 부상이 겹치면서 다소 부진했으나, LG가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고우석은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투수였다"라며 "올해 초에는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으나 등판하지는 못했다"라고 소개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밝히자 LG는 계약 규모를 보고 허락하겠다며 조건을 걸었고, 당초 설정한 기준에 못 미쳤으나 고우석이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계약이 최종 성사됐다. 

고우석은 친정팀 LG를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에 감사하다"라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디에이고서도 마무리 투수 꿰찰까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알리는 LG 트윈스 ⓒ LG 트윈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고우석에 대해 "강속구를 던지는 우완 투수"라며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만 지난 시즌에는 볼넷 비율이 11.6%로 높았다"라며 제구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불펜이 거의 완성됐다(close to complete)"라고 평가했다. 

고우석의 연봉은 샌디에이고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내야수 김하성이나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매제' 이정후에 비해 높은 편이 아니지만, 메이저리그 구원 투수로서 평균 수준은 된다.

하지만 고우석의 경쟁자들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앞서 샌디에이고는 일본 출신 마쓰이 유키를 5년간 2800만 달러에 영입했고, 로베르토 수아레즈와 5년간 46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했다. 둘 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구원왕에 올랐던 마무리 투수들이다.

고우석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려면 이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데, 샌디에이고로서는 많은 연봉을 투자한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반면에 고우석은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

젊은 나이와 강속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고우석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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