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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차' 김정호, 이젠 어엿한 삼성화재 '토종 에이스'

[프로배구] 삼성화재, KB손해보험에 3-0 '셧아웃' 승리

23.12.31 08:18최종업데이트23.12.3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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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삼성화재가 30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2023년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22 27-25)으로 이겼다.

6연승을 질주한 2위 삼성화재는 승점 37(14승 5패)로 전날 패한 3위 대한항공(승점 34·11승 8패)과의 격차를 벌렸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5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탈꼴찌가 더 멀어졌다. 

꼴찌였던 삼성화재가 달라진 비결, 끈끈한 뒷심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락했다가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화려하게 거듭난 삼성화재의 최근 기세를 보여준 경기였다. 공격과 수비 모두 KB손해보험을 압도하면서 7점 차로 여유있게 1세트를 가져왔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KB손해보험도 2세트에 반격에 나섰다. 1세트에 나섰던 황경민, 우상조, 박현빈을 빼고 김홍정, 리우훙민, 박현진을 투입하며 큰 변화를 꾀했다.

효과는 있었다. 세트 막판까지 22-22로 맞섰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뒷심이 더 강했다. 김우진이 오픈 공격을 터뜨렸고, 손태훈이 리우훙민의 무리한 다이렉트 킬을 가로막으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KB손해보험은 상대의 흐름을 끊기 위해 작전 타임을 썼고, 김우진의 강력한 서브를 겨우 받아냈으나 세터 신승훈의 세트 범실로 허무하게 2세트도 내줬다.

그럼에도 KB손해보험은 포기하지 않고 3세트에 다시 도전했다. 이번에는 듀스까지 끌고 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3연속 득점을 폭발하면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셧아웃 승리를 달성했다.

경험 쌓인 김정호, 삼성화재 돌풍 이끈다 
 

프로배구 삼성화재 김정호가 30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KOVO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17점, 홍상혁이 14점으로 분투했으나 승패를 뒤바꾸기에는 부족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황경민이 단 3점에 그치면서 실전 감각을 되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에 삼성화재는 요스바니가 양 팀 최다인 27점을 올렸다. 요스바니는 이날도 결정적인 순간마다 해결사로 나섰다. 오른손잡이이지만 가끔 왼손으로 공격을 해서 상대를 속이는 여유까지 보였다.

여기에 김정호와 김준우가 각각 11점, 9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이적생 전진선이 첫 경기에 나섰고, 신인 이윤수도 기대에 걸맞은 데뷔전을 치르면서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특히 김정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득점은 두 자릿수를 겨우 넘겼으나, 공격 성공률이 83%에 달했다. 또한 요스바니가 부진했던 1세트에 5점을 올리면서 삼성화재가 기선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서는 김정호는 안정적인 공격으로 요스바니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올 시즌 득점 부문에서 10위에 올라 있으며, 국내 선수로만 따지면 4위다. 지난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전 경기에서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은 김정호가 어느덧 삼성화재를 이끄는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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