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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우리나라 대통령 성공한 적 없어, 윤 대통령 성공해야"

지지자로 가득 찬 마지막 의정보고회... 자신 발탁한 대통령 거듭 지지 당부

등록 2023.12.15 19:20수정 2023.12.1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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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가 직접 쓴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2.15 ⓒ 연합뉴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부산 사상구에서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열었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라는 입장을 발표한 이후 바로 지역구에 관련 행사를 공지했고, 이날 직접 주민들을 만났다.

불출마 선언 이유에 대해선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여러 번 거론하며 "여당이 승리해 3년 반 뒤 성공한 대통령으로 많은 박수를 받고 나오길 바란다"라고 현 정부 지지 호소에 공을 들였다.

"사상 구민들이 새로운 정치 생명 주셨다"

15일 장 의원의 보고회가 열린 사상구청 구민홀 현장은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곳곳에는 '불사이군(두 임금을 섬기지 않음) 우리에겐 오직 장제원' '힘든 결정에 경의를 표하며 더 큰 역할을 기대합니다' 등의 응원 펼침막이 걸렸다.

장 의원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8년 전인 지난 2016년 4월 13일을 돌아보는 말부터 꺼냈다. 장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 출마에 나섰고, 격전 끝에 겨우 재선에 성공했다.

"그날 제게 새로운 정치 생명을 우리 사상 주민들이 제게 주셨다. 자연적인 생명은 어머니한테 받고 정치적 생명은 사상 주민들에게 받았다. 이 하늘 같은 은혜를 갚기 위해... (중략)... 이제 겨우 새롭게 정권을 잡아서 시작했는데 제가 완성하지 못했다."

고개를 숙인 장 의원은 "잊히는 게 두렵고 무섭다. 새로운 국회가 만들어지면 저는 긴 터널에 들어갈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인생을 주셨듯이 여러분이 저를 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라는 별칭이 붙게 한 윤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저는 변방의 정치인이었다. 비주류 정치인이었다. 한 번도 국회의 그 코어(핵심) 그룹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중략)... 그런데 저를 발탁해서 중심인물로 만들어주신 게 우리 윤 대통령 아니냐. 꼭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장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부쩍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통령 중 성공한 대통령이 없다. 많이 참으시고 또 참으셔서 3년 반 후에 퇴임하실 때, 그런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라며 조언을 남겼다.

그의 발언은 가족들을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아내인 한윤순씨를 향해선 "매일 선거운동 하지, 공천 떨어지지, 또 무소속 출마하지, 대통령 선거한다고 집에도 안 들어오지, 아들놈은 사고 치지. 이런 여성이 참고 인내하지 않았으면 제가 이렇게 못했을 것 같다"라며 그간 함께한 노력을 추켜세웠다.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으나 향후 선거 도전 가능성에 대한 여지도 남겼다. 불출마 결정을 얘기했더니 '선거 안 해도 돼서 다행'이라며 아내가 웃음을 지었다던 장 의원의 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장 의원이 "앞으로 또 선거할 것 같아 그런데"라고 덧붙였고, 지지자들도 같이 웃음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3년 뒤 부산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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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2.15 ⓒ 연합뉴스

#장제원 #불출마 #윤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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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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