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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시청사 이전 부지로 팔용산 미군공여지 검토해야"

진보당, '창원특례시 청사 이전, 미군 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 시민토론회

등록 2023.12.07 16:38수정 2023.12.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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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는 7일 오후 창원 다옴베이커리에서 "창원특례시 시청 이전, 팔용산 미군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주한미군 공여지가 창원 팔용산에 처음 들어설 때는 한적한 시골이었지만 50년이 지나면서 도심으로 될지를 몰랐다. 미군 공여지가 옛날과 도시 조건이 많이 달라졌기에 그대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허정도 박사(건축학)가 7일 오후 다옴베이커리에서 열린 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위원장 정혜경) 주최의 '창원특례시 청사 이전, 미군 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라는 제목의 시민토론회를 진행하며 한 말이다.

팔용산 중턱에는 128만평(426만m²)의 주한미군 탄약고와 사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공여지가 있다. 이곳 공여지는 1970년대부터 활용되었고, 올해로 51년째를 맞고 있으며, 현재 주변에는 학교와 터미널, 공장,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다.

허정도 박사는 "창원공단 조성 계획은 1973년 1월부터 세워졌고 1974년 4월 국무회의에서 확정되었다"라며 "공여지는 그 전인 1972년에 팔용산 북동 쪽에 생겨났다. 공여지는 옛날과 지금은 도시 조건에서 많이 달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통합하기 전인 옛 창원시청사는 1980년 4월에 개청했는데, 당시 인구 30만 도시로 만든 계획도시였다"라며 "지금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다. 인구 30만명으로 만들어 놓은 시청사가 42년이나 되었기에 이대로 계속 가는 게 맞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 호·불호를 떠나 지역에서 깊이 있는 의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시청사 이전 부지로 팔용산 미군공여지를 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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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는 7일 오후 창원 다옴베이커리에서 "창원특례시 시청 이전, 팔용산 미군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정혜경 위원장은 발제를 통해 현재 창원시청사는 "지역 중심생활공간으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공공청사"라며 "인구 증가와 업무 증가에 따른 청사 이전과 신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시청사 이전 부지로 팔용산 미군공여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팔용산 미군공여지는 50년 넘게 탄약고와 사격장이 운영되어 왔지만 주민들은 규모와 용도조차 전혀 알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미군공여지를 다른 데로 옮기고 이곳을 시청사 이전 부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한 그는 "도심지이고 마창진 지역의 거리에서도 지리상 중심지로서 접근이 용이하고, 토지 확보가 쉬우며, 마산-창원-진해의 균형개발을 도모할 수 있는 위치에 해당한다"라며 "미군 공여지를 반환하여 청사 이전을 추진하는 만큼 토지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1~6일 사이 의창구 주민 573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팔용산 미군공여지 존재에 대한 인지 여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38.2%, 들어본 적 있다는 31.4%, 전혀 들어본 적 없다는 30.4%로 나타났다.

'미군 공여지 반환에 대한 생각'에 적극 동의는 57.8%, 동의는 32.1% 등이었고, '공여지 반환 부지에 시청사 이전과 팔용대공원 조성'에 대해 매우 동의 52.7%, 동의 27.4%, 동의하지 않음 5.6%, 잘 모름 6.3%로 나타났다.

정혜경 위원장은 "시청사 이전을 진행할 경우 현 청사 주변의 상권과 주택지의 피해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라며 "현 시청사는 성산구청 이전을 추진하고, 현재 성산구청은 노동자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했다.

강종철 마산창원진해환경운공연합 공동대표는 토론을 통해 다른 지역 주한미군 기지의 환경 문제 등을 설명한 뒤 "팔용산 미군 공여지 주변에는 초등학교, 파크골프장, 종합병원, 아파트, 종합터미널, 농산물도매시장, 사화공원 등이 2km 이내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팔용산은 시민들에게 생태, 문화, 체육, 심미적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고, 봉암갯벌과 연계하는 생태축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자 이동 통로"라며 "미군공여지 반환 필요성은 주민 안전뿐만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시킬 수 있을 것이며, 반환 이후 활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봉암갯벌과 팔용산에는 멸종위기종인 붉은발망똥게, 기수갈고둥, 수달, 삵, 흰목물떼새, 원앙, 알락꼬리마도요, 황조롱이 등 서식하고 있다. 시청사 공사시 인근 봉암갯벌과 팔용산 생태환경 파괴와 멸종위기야생동식물 훼손이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 대표는 "무엇보다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 우려된다. 지금도 팔용산에 대한 개발 압력이 높다. 일부에서는 개발제한구역 전면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자칫 시청사 이전이 팔용산 보호망을 훼손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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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팔용산 중턱에 있는 주한미국 소총 사격장 정비 현장(오른쪽 원안), 탄약창(왼쪽 원안).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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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창원의창지역위원회는 7일 오후 창원 다옴베이커리에서 "창원특례시 시청 이전, 팔용산 미군공여지에서 해법을 찾는다"는 제목으로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주한미군 #팔용산 #미군공여지 #창원특례시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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