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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과 고집 사이, 맨시티전 임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EPL] 토트넘 홋스퍼, 오는 4일 맨시티와 맞대결

23.12.01 11:59최종업데이트23.12.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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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강적 맨시티를 상대로도 '해왔던 대로' 라인을 올릴 것인가.
 
토트넘 홋스퍼는 오는 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 시즌 8위에 머무르며 자존심을 구긴 토트넘을 선두 자리로 올려놓았다. 10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패배하지 않으며 한국 팬들에게 '포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토트넘 돌풍의 중심에는 포스테코글루의 파격적인 전술이 있었다. 최종 수비 라인을 최대한 끌어 올려 활발한 전방 압박을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상대의 실수를 끌어내고 득점한다. 수비 뒷공간을 많이 내주기 때문에 염려도 있었지만,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센터백 듀오는 이를 잠식시켰다. 빠른 발로 뒷공간 커버에 능했고, 박스 안에서는 터프한 수비로 좀처럼 실점하지 않았다.

수비가 안정되니 공격 또한 살아났다. 새롭게 영입한 제임스 매디슨과 손흥민의 조합이 시즌 초반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캡틴' 손흥민은 8골을 기록하며 현재 PL 득점 랭킹 3위에 위치해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뚝심'은 11라운드 첼시전에서도 드러났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수비의 핵심 판 더 펜과 매디슨이 부상으로 빠졌다. 설상가상 풀백 데스티니 우도지까지 퇴장 당하며 9명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럼에도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퇴장으로 인해 공백이 생긴 팀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토트넘은 자신들이 해왔던 대로 라인을 끌어올려 활발한 전방 압박을 가져갔다. 결국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달아 실점하며 1-4로 패배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명이 남아도 높은 수비 라인은 변함없다"며 그만의 뚝심을 보였고, 많은 이들은 이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이 찬사가 비판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이후 펼친 리그 2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울버햄튼 원정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내주며 패배했고, 아스톤 빌라전에서도 역전 패했다. 이 두 경기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수비 라인을 올렸다.

리그 3연패라는 결과는 곧바로 비판으로 이어졌다. 뚝심 있는 전술과 확실한 철학은 좋지만, 그 또한 상황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비판이다. 토트넘은 그동안 주전 센터백 두 명(로메로, 판 더 펜)과 공격 전개의 중추 역할을 하는 매디슨을 잃은 채로 경기에 임했다. 핵심 전력이 이탈한 만큼, 본인들의 색채를 잠시 버리고 실리를 추구하는 축구를 했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다음 경기는 맨시티전이다. 명실상부 유럽 최고의 팀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 사뭇 중요해졌다. 맨시티를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들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실점을 최소화하여 역습을 노린다. 수비 라인을 올려 맞불을 놓았다가 되레 큰 화를 당하는 일이 많다.

과연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강팀 맨시티를 상대로 '해왔던 대로' 같은 전술을 펼칠 것인가 아니라면 현 상황을 파악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축구를 할 것인가. 승리한다면 '뚝심'이 될 것이고, '4연패'라는 결과를 받아든다면 '고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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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르고 정확하게 '스포츠' 를 알려드리는 박윤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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