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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이육사, 김학철은..." 1일 광주서 항일투사 후손특강

'저항시인'의 딸 이옥비씨, '최후의 분대장'의 아들 김해양씨 전일빌딩서 강연

등록 2023.11.29 08:20수정 2023.11.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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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이육사·김학철 광주 특강 ⓒ 솟터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을 하라. 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김학철)

"나에게는 행동의 연속만이 있을 따름이오. 행동은 말이 아니고 시를 생각한다는 것도 행동이 되는 까닭이오."(이육사)

독립운동가 이육사(1904~1944)·김학철(1916~2001) 선생의 자녀가 광주시민들과 만나 아버지 이육사·김학철을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육문화연구회 솟터는 '항일투사 후손 특강, 이육사·김학철 듣다'를 다음달 1일 오후 6시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9층 대강당에서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육사 선생의 딸 옥비씨와 김학철 선생의 아들 해양씨가 강연자로 나선다.

경북 안동에 사는 이옥비씨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 일생을 항일 활동에 바친 아버지 이육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 강연을 위해 중국 연길에서 건너온 김해양씨는 조선의용대 마지막 분대장이자 소설가였던 아버지 김학철의 삶을 시민들에게 소개한다.


이육사 선생은 일제강점기 저항 시인으로 교과서에 실린 '광야' '청포도' 등으로 우리게 친숙하다.

김학철 선생은 1916년 조선 원산에서 태어났다. 서울 보성고보 재학 중 독립운동에 투신하여 중국 상해로 탈출, 김원봉 휘하에서 의열단 반일 테러 활동에 가담했다.

이후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황포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1938년 조선의용대 창립 대원으로 항일 투쟁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2001년 중국 연길에서 운명하기 전까지 소설 '격정시대' '태항산록'과 자서전인 '최후의 분대장' 등을 남겼다.

소설가 조정래는 2022년 '김학철 문학전집' 한국판(보리출판사) 추천사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김학철이 없었다면 우리의 굴욕적인 식민지사의 한 부분은 어찌 되었을까. 그 굴욕이 한결 비참하고 수치스럽지 않았을까. 우리의 독립투쟁사 말기에 '조선의용대(군)'라는 다섯 글자가 박혀 있다. 그런데 그 독립군이 어떻게 결성되고, 어디서, 어떻게 싸웠는지 실체적인 명확한 기록이 없었다. 그 역사 망실의 위기를 막아낸 사람이 바로 김학철이다.

김학철은 바로 조선의용군의 '최후의 분대장'으로 싸우다가 왼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치료를 받지 못해 상처가 썩어 들어가다가, 일본의 나가사키형무소까지 끌려가 결국 절단당하고 말았다."

이번 광주 특강은 교육문화연구회 '솟터',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교사노조, 실천교사모임, 광주전남 민족문학작가회의,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광주지부, 광주전남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주)보해양조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광주 특강에 앞서 31일 서울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첫 강의가 열린다. 1일 광주에 이어 2일 전라남도 순천 삼산도서관에서 마지막 강의가 진행된다.

특강은 무료이며, 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특강 현장에서는 이육사 총서(전 5권), 김학철 전집(전 5권) 판매도 한다.

문의 교육문화연구회 솟터(010-2393-5423).  
#이육사 #김학철 #조선의용대 #마지막분대장 #전일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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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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