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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의 이상한 험지 출마

종로 출마 선언에 '같은 당 현역 의원 있는데'... 민주당 곽상언 "무례한 정치 행위"

등록 2023.11.28 09:04수정 2023.11.2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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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갑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4·10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험지인 서울에서 출마하겠다고 말한 지 두 달만이다. 

27일 하태경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는 우리 당이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곳이며,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종로에서 힘차게 깃발을 들고 우리 당 수도권 승리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당 내부에서는 생뚱맞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우선 종로에는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당 내부에서는 "우리당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에 가는 게 험지 출마인지는 의문이다"라는 말이 나왔다. 

하 의원은 "당과 상의했고, 종로 현역인 최재형 의원이 '양해하겠다'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사전에 상의하거나 협의한 적이 없다며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이다.

현역인 최재형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는 것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중요하다. 누구나 꿈꾸지만 쉽게 다가설 수 없는 것이 종로구이고 종로구민의 마음"이라며 "'정치1번지' 종로구를 지켜내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해온 만큼 내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며 종로구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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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이 당원들과 전통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 곽상언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지역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 의원께서 종로구의 정치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분명한 도전의지를 표명한 점을 환영한다"면서도 "다만, 하 의원의 종로구 출마 선언은 다소 의아하다"는 글을 올렸다. 

곽 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은 점과 현역 최재형 의원이 하 의원 출마선언에 명시적인 거부 의사를 밝힌 점을 언급하며 하 의원에게 "무례한 정치 행위이자 경쟁의 기본을 갖춘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 의원은 '종로구' 여론조사에도 전혀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곽 위원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종로구 여론조사에 포함된 인물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곽상언 위원장, 이낙연 전 대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고, 국민의힘에서는 최재형 의원과 한동훈 장관이다. 


곽상언 위원장은 "본인이 스스로 '정치 거물'이기 때문에 이런 절차를 생략해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으나, 종로구민에게 정치적 예의를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하태경 의원의 출마선언으로 종로구에 대한 정치적 관심이 더 증폭되었다. 종로구에 대한 정치적 관심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하태경 #종로 #최재형 #국민의힘 #곽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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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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