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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임수정 매력 넘치지만... 좀 더 기발하면 어땠을까

[미리보는 영화] <싱글 인 서울>

23.11.15 18:05최종업데이트23.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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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글 인 서울>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한해를 돌아보고 소중한 인연들과의 만남이 이어지는 연말에 어울리는 영화가 개봉한다. 게다가 제목처럼 연애도 결혼도 유예하기에 십상인 요즘 청년들의 삶을 다루는 작품이다.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이 각각 중심 인물을 맡은 <싱글 인 서울>은 깊고 넓은 사랑의 감정보단 일상에서 감지될 법한 소소한 감정을 점층적으로 쌓는 작품이었다.
 
지난 14일 언론에 선 공개된 해당 작품은 자기 일엔 똑부러지지만 다른 일엔 헛똑똑이인 도서 편집장 현진(임수정)과 스타 논술 강사로 자리매김한 뒤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영호(이동욱)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연애마저 헛다리를 짚는 현진과 연이은 연애 실패 후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기로 결심한 영호 사이에 피어나는 감정의 실체를 탐구해나가는 식이다. 현진의 출판사에서 싱글라이프를 주제로 한 에세이집을 영호에게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사건이 이어진다.
 
연애로부터 비교적 멀리 떨어진 남녀가 주인공이라는 점을 빼면 <싱글 인 라이프>는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 한국영화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는 구조를 품고 있다. 이유가 어쨌든 연애가 어려운 청춘남녀가 몇 가지 사건을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알아보고, 빠지게 된다는 식이다. 또한 주변 인물들이 조력자 혹은 방해자가 되어 극적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도 이 영화에 차용됐다.
  

영화 <싱글 인 서울>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싱글 인 서울> 관련 이미지. ⓒ 롯데엔터테인먼트


 
남녀노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고 복잡하거나 아픈 사연이 아니기에 충분히 연말에 어울릴 법하다. 배우 이동욱과 임수정이야 여타 로맨스 장르에서 발군의 재능을 보여왔고, 호감 이미지라 이야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영화에서도 두 배우의 연기는 기복 없이 무난한 흐름을 보인다.
 
문제는 이런 익숙한 구조, 캐릭터성이 관객에게 어떤 식으로 소구할 수 있을까다. 이미 다양한 형식, 형태의 사랑 이야기가 레거시 미디어를 뛰어넘어 웹과 소셜미디어상에서 소비되는 현실이다. 갈등과 화해의 방식 또한 다양해졌고, 그만큼 개성 넘치는 사연과 인물도 주변에서 발견되곤 한다. 자칫 <싱글 인 서울>이 택한 방식이 관객에겐 과거의 유물처럼 여겨질 위험성이 있다.
 
절절하게 가슴을 쥐어짜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설렘과 따뜻함을 품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싱글 인 서울>은 좀 더 기발해야 했다. 물론 <레드카펫> 등 전작에서 대사나 상황을 통한 코미디 감각을 선보인 박범수 감독이 이번 영화에도 특유의 대사를 선보인다. 이솜, 장현성, 이미도, 이상이 등 조연 캐릭터에도 충분히 개성을 부여해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은 좀 더 애틋했으면 어땠을까. 캐릭터의 매력도 있고, 일관성도 있어 보이지만, 뒷심이 조금 더 발휘되길 기대했다면 욕심일까. 무난한 재미와 웃음 또한 소중한 만큼 올 연말 가볍게 즐기기엔 무리 없는 영화다.
 
한줄평: 보다 보면 나 자신의 일상이나 과거의 추억을 곱씹게 된다
평점: ★★★(3/5)

 
영화 <싱글 인 서울> 관련 정보

감독: 박범수
출연: 이동욱, 임수정, 이솜, 장현성, 김지영, 이미도, 이상이, 지이수 외
제공 및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제작: 디씨지플러스, 명필름, 인사이트필름
관람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 타임 : 103분
개봉 : 2023년 11월 29일
 
 

 
 
   
싱글인서울 임수정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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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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