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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해 인종차별 행위한 축구팬, 3년간 '직관 금지'

손흥민에게 눈 찢는 행위로 동양인 비하... 벌금·사회봉사 명령도

23.11.08 13:32최종업데이트23.11.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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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영국 축구 관중에 대한 영국 법원의 처벌을 보도하는 <미러> ⓒ 미러

 
손흥민(토트넘)을 향해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영국 축구팬이 중징계를 받았다.

미러,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영국 법원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축구팬에게 3년간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를 비롯해 벌금과 사회봉사 등의 처벌을 내렸다.

손흥민은 지난 5월 6일 영국 런던의 셀허트스 파크에서 열린 2022-2023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 도중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당시 크리스털 팰리스를 응원하던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뜻인 양옆으로 눈을 찢는 동작을 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축구 경기보러 외국도 못 가... 여권까지 압수
 

지난 5월에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는 관중 ⓒ 토트넘

 
이 영상은 방송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었고,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곧바로 조사에 나섰다.

당시 크리스털팰리스 구단은 "경찰과 증거를 공유하고 (가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구단은 그런 행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경찰 조사 끝에 붙잡힌 해당 관중은 44세 남성 로버트 갈랜드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 8월 법원에 출석해 잘못을 인정했다.

법원은 갈랜드에게 벌금 1384파운드(약 222만 원)와 6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했고, 향후 3년간 모든 축구 경기장에 출입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한 갈랜드가 축구 경기를 보기 위해 해외로 출국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 경기가 열리는 기간에는 여권을 압수하도록 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인종차별, 어느 곳서도 용납 못 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위를 한 관중에 대한 처벌을 환영하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 성명 ⓒ 프리미어리그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행위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에도 첼시와의 경기에서 한 관중이 손흥민을 향해 눈을 양옆으로 찢는 행위를 하다가 적발되어 축구 경기장 무기한 출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또한 2월에도 손흥민이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자 상대 구단의 일부 팬들이 손흥민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퍼부었다가 벌금을 물었다. 법원은 손흥민에게 사과 편지를 쓰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5월 셀허스트 파크에서 손흥민 선수에 대해 인종차별적 학대를 가한 사람에게 내려진 3년 축구 경기장 출입 금지 징계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차별적 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이번 처벌은 그런 행위에 대해서는 반드시 조치가 취해지고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은 축구뿐만 아니라 사회 어느 곳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라며 "어떠한 차별적 행위라도 보거나 듣게 되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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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프리미어리그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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