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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의 멀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꿈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산둥 타이산 FC 3-1 인천 유나이티드 FC

23.11.08 14:34최종업데이트23.11.0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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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는 역시 처음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에게 호락호락한 무대가 아니었다. 상대 팀 분석 능력이 뛰어난 최강희 감독을 만난 것이 어쩌면 큰 공부가 되었을 것이다. 이명주, 신진호, 델브리지, 제르소, 문지환 등 핵심 선수들의 빈 자리도 컸지만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놓친 것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게임이다.

조성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한국)가 우리 시각으로 7일(화) 오후 7시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산둥 타이산 FC(중국)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1-3으로 완패하는 바람에 3위로 밀려 16강 토너먼트 진출 꿈이 가물가물 멀어졌다.

인천 유나이티드 '에르난데스'의 골대 불운

전반전 공 점유율을 조금씩 높이며 자신감을 얻은 어웨이 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전 시작하면서 상대 수비수에 묶인 간판 골잡이 무고사를 빼고 에르난데스를 들여보내 좀 더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근육 부상으로 빠진 제르소의 빈 자리는 분명히 클 수밖에 없었다.

무고사를 빼면서 제로 톱 전술로 갈아탄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김보섭을 가짜 9번으로 활용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48분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은 것이다. 박승호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패스를 김보섭이 잡는 척 하다가 흘려주고 반대쪽에서 달려온 왼쪽 윙백 민경현이 노마크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다. 궤적도 나쁘지 않았지만 덜 감긴 공은 중국 국가대표 골키퍼 왕 달레이가 지키고 있는 골문 오른쪽 기둥을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곧바로 위기에 직면한 인천 유나이티드 FC가 먼저 골을 내줬다. 홈 팀 후반전 교체 선수 크리장은 그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었다. 53분, 산둥 타이산의 오른쪽 끝줄 앞 크로스를 김동헌 골키퍼가 쳐내기는 했지만 바로 앞 솟구친 공을 김연수가 발리킥으로 처리하려다가 크리장에게 밀려 넘어졌고 공격형 미드필더 리 유안이의 오른발 슛을 내준 것이다.

실망하지 않은 인천 유나이티드 FC 선수들이 3분 뒤에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를 만들어냈다. 가짜 9번 김보섭이 상대 수비수를 등지고 절묘한 발바닥 백 패스 기술로 후반전 교체 멤버 에르난데스에게 결정적인 슛 기회를 열어준 것이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오른발을 떠난 노마크 슛은 야속하게도 산둥 타이산 골문 오른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나왔다. 그 공이 오른쪽 윙백 정동윤의 왼발 슛까지 연결됐지만 빈 골문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 높게 날아가 버렸다. 

승점 1점이 절실했던 인천 유나이티드 FC로서는 이 순간이 결정적인 갈림길이 된 셈이다. 65분에 센터백 권한진의 백 패스 미스로 자책골까지 내줬으니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73분에는 교체 선수 홍시후가 산둥 타이산 교체 선수 리 하이롱에게 어설픈 밀기 반칙을 저지르는 바람에 페널티킥까지 내줬고 크리장의 오른발 인사이드 킥(75분)이 정확하게 골문 왼쪽으로 날아가 꽂혔다. 

후반전 추가 시간 2분에 교체 선수 김민석의 왼쪽 측면 패스를 받은 미드필더 김도혁이 절묘한 왼발 로빙슛을 성공시켜 1골을 따라붙은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렇게 2승 2패(9득점 7실점) 성적으로 3위까지 내려앉았다. 현재 1위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일본)와의 홈 게임(11월 28일)과 최하위 카야 FC-일로일로(필리핀)와의 어웨이 게임(12월 13일)을 다 이긴다고 해도 산둥 타이산이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의 마지막 어웨이 게임에서 최소한 비기기라도 해야 2위 자격으로 16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동아시아 다섯 그룹(F조~J조) 1위 다섯 팀과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팀만 16강 티켓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로서는 최강희 감독의 산둥 타이산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2위 자리를 확보하게 될 경우 공교롭게도 K리그1 울산 현대, 전북 현대 팀들과 승점-골 득실차를 비교해야 하는 운명이다.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G조 결과
(11월 7일 화요일 오후 7시,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산둥 타이산 FC 3-1 인천 유나이티드 FC [득점 : 리 유안이(54분), 권한진(65분,자책골), 크리장(75분,PK) / 김도혁(90+2분,도움-김민석)]

AFC 챔피언스리그 G조 현재 순위
1 요코하마 F. 마리노스 9점 3승 1패 8득점 5실점 +3
2 산둥 타이산 FC 9점 3승 1패 8득점 3실점 +5
3 인천 유나이티드 FC 6점 2승 2패 9득점 7실점 +2

4 카야 FC-일로일로 0점 4패 2득점 12실점 -10

◇ AFC 챔피언스리그 동아시아 그룹 2위 팀 현재 성적 일람
F조 2위 전북 현대(한국) 3게임 6점 2승 1패 7득점 4실점 +3
H조 2위 반포레 고후(일본) 3게임 4점 1승 1무 1패 1득점 2실점 -1
I조 2위 울산 현대(한국) 4게임 6점 2승 2패 7득점 5실점 +2
J조 2위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 3게임 4점 1승 1무 1패 8득점 4실점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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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피언스리그 인천유나이티드FC 산둥타이산 최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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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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