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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도 원주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를 소개하는 기사를 썼다. 찾아보니 2020년 11월 2일이다. 해마다 이맘때 동네에서 은행나무 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은행나무가 좋다는 소문이 제대로 난 모양이다.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다. 멀리서 보니 잎이 많이 져서 그냥 돌아가려다, 워낙 오랜만이니 보고 가기로 했다. 다행히 임시로 만든 주차장에 겨우 차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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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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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빈틈없이 노랗게 덮인 바닥을 보고 있자니 가을이 확 느껴진다. 워낙 나무가 커서 사람이 많아도 번잡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이 많은 사람이 나무 한 그루를 보고 한꺼번에 만족하는 표정을 보니 신기하고 새롭다. 옛날에 호젓할 때도 좋지만 지금도 참 좋다. 아쉽게도 하늘이 가을에 맞게 파랗지 않고 희뿌연 빛깔이다. 삼 년 전에도 비가 왔었는데 이맘때는 날씨가 늘 그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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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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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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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사진을 찍다 보니 한쪽 옆에 은행나무를 그림에 담고 있는 분이 있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괜찮다고 하신다. 이렇게 직접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던가 싶다. 예술과는 먼 삶을 살았다. 은행나무도 좋고 보기 드문 장면을 보아서 즐겁다.
아직은 늦지 않았으니 가까운 곳에 있다면 반계리 은행나무를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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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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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에 담긴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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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계리 은행나무 ⓒ 박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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