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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부상' 딛고... 럭비 대표팀, 올림픽 예선 뛴다

18일부터 이틀간 열려... 전국체전 무리한 일정 탓 주전 선수들 부상 변수로

23.11.17 17:37최종업데이트23.11.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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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예선을 치르는 럭비 국가대표팀. ⓒ 대한럭비협회 제공

 
럭비 대표팀이 2024 파리 올림픽으로 직행할 수 있는 티켓이 걸린 예선에 나선다. 대한럭비협회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일본 오사카 요도코 사쿠라 스타디움에서 7인제 럭비 아시아 지역 예선에 남자 대표팀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바로 확보할 수 있는 올림픽 티켓은 단 한 장 뿐이다. 1위만이 올림픽 직행 티켓을 얻을 수 있고, 2위나 3위를 기록하면 다른 대륙과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림픽 레이스에 뛰어들어야 한다. 한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도 우승이 사실상 일차적인 목표일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으로 미리 출국해 현지 적응 및 훈련을 거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예선 출전 명단에는 두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출전했던 선수가 단 한 명밖에 없다. 한 달 전 전국체육대회의 무리한 일정 탓에 국가대표 선수들 중 부상자가 속출한 여파 탓이다.

전국체전 무리한 일정, 주전 선수들 부상 불러왔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열린 전국체육대회. 그 중 럭비는 15인제 경기가 펼쳐졌지만, 선수들은 다른 럭비 대회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이틀에 한 번 꼴의 경기를 펼쳐야 했다. 럭비 월드컵의 경우 짧아야 일주일 간격을 두고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 것과 대비된다.

하지만 매년 전국체전에서 불거졌던 럭비 종목 일정 문제가 이번에는 치명타로 다가왔다. 유독 이번 대회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격렬했기에 '간판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한 것. 선수들이 경기 중간중간 테이핑을 점검하거나, 절뚝이며 경기장에서 빠져나가는 모습 역시 이번 전국체전에서 많은 선수들에게서 접할 수 있었다.

전국체육대회 직후 럭비 대표팀 이명근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 문제를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이번 전국체육대회 직후 선수들의 상황을 점검해보니, 보통 소집하는 인원 중에 3분의 2 가까이가 부상을 당해서 바로 훈련이 어렵다고 하더라"며 막막해했다.

결국 전국체전 직후로 예정되었던 국가대표팀 소집 일정이 열흘 가까이 늦춰지는 등, 전국체전의 무리한 일정으로 인한 후유증을 정통으로 맞았다. 특히 전국체전 탓에 올림픽 예선을 앞둔 선수들의 점검 기회였던 아시안 럭비 세븐스 대회를 실업팀 선수들이 걸러야 했던 것도 아쉬웠다.

결국 이번 올림픽 예선 대표팀에는 아시아 세븐스 2차 대회에 출전했던 이문규·김현진이 다시 합류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소집 당시 함께 훈련했던 김요한, 유재훈, 김원주, 박우빈 선수가 대표팀에 합류하는 등 고심 속 12명의 라인업이 짜여졌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무대나 항저우 아시안게임 본선을 밟았던 선수 가운데 이번 올림픽 예선에 나서는 선수는 정연식(현대글로비스) 단 한 명 뿐이기에 아쉬움 역시 크다.

전국체전의 일정 조절 등 해답이 도출되지 않는다면, 애꿏은 선수들이 전국체전에서 크게 다쳐 정작 중요한 국가대항전 등에 나서지 못하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장의 선수나 코칭스태프 역시 고충이 많은 만큼, 예선을 사전경기로 치르는 등 대회 일정 조정 등을 두고 관계 기관이 협의에 나설 필요가 대두된다.

'최강국'과 합동 훈련, 이른 출국... '두 번째 기적' 준비했다

그럼에도 2019년에 이은 두 번째 기적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럭비협회는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7인제 럭비 강국인 피지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난 11월 초 한국으로 초청했다. 피지 국가대표 상비군은 한국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거치는 등 기량 향상을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특히 대표팀은 대회 개막 5일 전인 13일에 미리 일본으로 출국했다. 오사카와 가까운 와카야마에서 사흘 동안 전지훈련을 미리 치르기 위해서였다. 지난 16일까지 진행된 전지훈련은 비교적 짧은 시간동안 열리는 7인제 럭비 경기의 특성에 맞춘 체력 훈련과 전술 훈련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김요한·양준철·백종은·김현진·장현구·박우빈·정연식·유재훈·김재완·이문규·김원주·김지철까지 12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일본·인도와 같은 조에 속해 전력 면에서도, 조편성 면에서도 쉽지 않은 '올림픽 레이스'를 치른다. 

2019년 예선에서도 그랬고, 두 달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듯 선수들이 내우외환을 이겨내고 두 번째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대표팀은 18일 오전 11시 40분부터 열리는 중국과의 첫 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이틀 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대회는 아시아럭비협회 유튜브를 통해 모든 경기가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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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 올림픽예선 남자럭비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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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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