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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광주사태'라 한 월간조선 기자, KBS 보궐이사로 추천

방송통신위원회, 이동욱 전 기자 추천... KBS 이사회 13일 사장 선임

등록 2023.10.11 11:35수정 2023.10.1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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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KBS 본관의 모습. ⓒ 연합뉴스

 

5.18 민주화 운동을 '광주사태'로 지칭하고 과장됐다고 주장해온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가 KBS 보궐이사로 추천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방송공사(KBS) 이사회 보궐이사로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이 전 기자는 월간조선 기자, 한국갤럽조사연구소 전문위원, 뉴데일리 객원 논설고문, 자유전선 대표,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이 전 기자는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막말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지난 1996년 4월 월간조선에 기자로 재직할 당시에는 '광주사태 관련 10대 오보·과장'이라는 기사를 써 5.18 관련 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 기사에서 "광주사태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 오보가 피해자 중심으로 쏠려 있다. 검찰과 국방부 역시 마찬가지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에 따르면 이 전 기자는 최근에도 '광주민주화운동'을 애써 '광주사태'로 부르고, 5.18을 "소수의 선동가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하는 등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했다.

이동욱 전 기자는 지난 2020년에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추천한 KBS 보궐이사 후보였지만, 방송통신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한상혁 위원장 체제였던 방송통신위원회는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 전 기자 선임을 심도있게 논의했으나, 상임위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아 추천이 무산됐다. 당시 상임위원들은 '이 전 기자가 KBS 이사 역할을 맡으면 대립이 일어날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추천을 반대했다.


하지만 야당 추천 위원이 공석인 상태에서, 대통령 추천 위원 2명(이동관, 이상인)들로만 구성된 현 방통위 전체회의에선 이 전 기자의 KBS 이사 추천 안건이 신속히 처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하면 이 전 기자는 KBS 이사로 영전하게 된다.

이 전 기자가 KBS 이사로 선임되면, 앞서 사퇴한 김종민 이사(여권 추천)의 자리를 채우게 된다. 이렇게 되면 KBS 이사회는 다시 여당 우위 구도(여 6, 야 5)가 된다. KBS 이사회는 오는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사장 선임안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KBS 이사회는 앞서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사장 후보자를 선임할 계획이었지만, 후보자 3명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파행을 빚었다. 이후 다수 득표자 후보 2명 중 1명인 최재훈 KBS부산총국 기자가 사퇴하면서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의 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국언론노조 KBS 본부는 박 전 논설위원이 '정권 낙하산'이라고 반발하고 있고 보수 성향 KBS노동조합 역시 지난 5일 성명에서 "방송과 경영에 문외한"이라며 박 전 논설위원 선임에 반대했다.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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