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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월요시국기도회 재개, 부산부터 시작

9일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하며 다시 거리로

등록 2023.10.06 12:08수정 2023.10.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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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4일 오후 서울시청 부근 세종대로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정권 퇴진 및 주권회복을 위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월요시국미사’가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아래 천주교사제단)이 두 달 만에 월요시국기도회를 재개한다. 그 시작은 부산이다.

천주교사제단 비상대책위는 "월요일인 오는 9일, 부산시 동구 초량동 정발장군 동상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연다"라고 6일 공지했다. 이번 기도회는 지난 8월 14일 17번째 미사에 이어 18번째로 진행하는 일정이다.

지난 시국기도회에서 '친일매국 검찰독재 윤석열 퇴진, 주권회복'을 외쳤던 천주교사제단은 이번엔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하며 거리로 나선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지난달 24일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과학적 기준에 맞는 방류"를 내세워 반대 여론 잠재우기에 힘을 쏟는 형국이다. 천주교사제단은 다시 전국 곳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인류 앞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장차 바다는 회복 불능의 영구 오염지대로 남을 전망입니다. 그런데 믿을 수 없는 또 다른 일이 벌어졌으니 인류 공동의 우물에 독을 타는 일본의 패륜적 범죄를 한국이 두둔하고 나섰다는 사실입니다."

천주교사제단은 "어찌하여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정당화하고 지원하는 체제가 이 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라며 탄식했다. 

첫 시작을 부산으로 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본과 근접해 있는 도시인데다 기도회 장소 주변인 일본영사관 인근엔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평화의소녀상 등 항일거리가 조성돼 있다. 게다가 부산에선 천주교사제단의 미사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이날 천주교사제단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사태가 심각한데도) 다른 의견을 이야기하면 무조건 가짜뉴스, 반국가세력처럼 몰아 주홍글씨를 새기고 있다"라며 "흔들리는 민주주의란 진단은 여기에서 나왔다. 이걸 주제로 내년 4월 총선 전까지 시국기도회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9일 현장엔 수십 개 단체가 결집한 후쿠시마핵오염수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등 지역 시민사회도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탠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지난 1차 시국미사가 시즌1이었다면 이번은 시즌2가 되는 셈"이라며 "보수단체의 방해도 예상된다. 더 적극적으로 지지연대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시국기도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일본 오염수 #윤석열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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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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