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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멀티골' 황선홍호, 우즈벡 넘고 3회 연속 결승행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우즈베키스탄에 2-1 승리

23.10.05 09:16최종업데이트23.10.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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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우영이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까지 한 계단만을 남겨두게 됐다. 황선홍호가 최대 난적으로 평가받은 우즈베키스탄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7일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

정우영, 전반 멀티골로 우즈베키스탄 수비 파괴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은 조영욱, 2선은 정우영-이강인-엄원상이 포진했다. 중원에는 홍현석-백승호, 포백은 설영우-박진섭-이한범-황재원이 자리 잡았으며,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선제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졌다. 오른쪽 프리킥 상황에서 변칙 전술을 통해 공간을 창출한 것이 주효했다. 홍현석이 내주고, 엄원상이 문전으로 패스한 공을 정우영이 밀어 넣었다.

하지만 한 골을 헌납한 우즈베키스탄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권을 쥐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전진과 거친 몸싸움에 밀리며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세를 가져가던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6분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아크 정면에서 잘롤리디노프가 왼발 프리킥을 시도한 공이 백승호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광연 골키퍼는 타이밍을 빼앗기며 아쉽게 손에 스치고 말았다.

다시 반격을 시도한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그리고 전반 38분 한 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라힘조노프가 공을 걷어내지 못하는 것을 틈타 정우영이 가로채며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전반은 2-1로 종료됐다.

거칠게 나온 우즈베키스탄, 침착하게 대응한 한국

후반에도 우즈베키스탄이 한층 터프한 파울로 한국을 압박했다. 좁은 공간에서 볼 경합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그럼에도 한국은 자신들만의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후반 15분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 정우영 대신 송민규, 정호연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중앙 미드필더 홍현석을 한 칸 올리고, 백승호-정호연이 더블 볼란치를 구축했다. 후반 21분에는 부상을 당한 엄원상이 빠지고, 안재준이 투입됐다. 

후반 28분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상황이 발생했다. 우즈베키스탄의 부리에프가 페널티 박스 아크 정면에서 조영욱을 향해 거친 태클을 시도해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적인 우세를 떠안은 한국은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가하며 우즈베키스탄의 전진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의 기습적인 왼발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에는 역습 기회에서 안재준의 슈팅이 옆그물을 맞았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 41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고영준, 박재용을 투입해 공격진을 재편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공세를 막아낸 한국은 결국 2-1로 승리를 거뒀다. 

황선홍호, 6전 전승으로 결승 진출... 일본과 맞대결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강인 차출 시기 여부와 황선홍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대한 전망은 회의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5전 전승 23득점 1실점의 완벽한 성적으로 4강에 올랐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빽빽한 대회 일정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고르게 출전 시간을 배분하며 로테이션을 감행했는데, 이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중국과의 8강전에서 유럽파 정우영과 이강인을 벤치에 앉힐 만큼 상대팀 맞춤 전략과 선수들의 체력을 효율적으로 안배했고, 원하는 내용과 결과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1~2명에 집중되지 않고, 무려 10명 이상이 득점을 기록할 만큼 두터운 선수층도 황선홍 감독에게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다.
 
언제나 아시안게임과 연령별 대회에서 한국을 곤경에 처하게 만든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경기에서도 무척 껄끄러웠다. 거친 몸싸움을 일삼으며 교묘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의 기술적 우위를 파울로 끊어놓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이러한 기세에 말려들지 않았고, 침착했다. 후반에는 상대의 퇴장을 유도해 냈다. 정우영은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며 멀티골을 적립했다. 이번 대회에서만 7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5년 만에 결승에서 다시 한 번 한일전을 펼치게 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강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중국 항저우 - 2023년 10월 4일)
한국 2 - 정우영 4' 38'
우즈베키스탄 1 - 잘롤리디노프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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